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의료기기는 소형화·전문화 추세... 관건은 좋은 사용자 경험"

    카이스트 유승협 교수, CES 2019 리뷰 컨퍼런스에서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동향 발표

    기사입력시간 2019-01-22 03:31
    최종업데이트 2019-01-22 03:31

    사진:  'CES 2019 REVIEW 컨퍼런스 in 성남'.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2019년 CES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료기기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기능은 전문화 되는 추세를 보였다. CES에서 의료 관련 제품을 전시한 회사들은 대개 규모가 작은 회사였다. 새로운 기술보다 시장의 수요과 기술은 연계해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것이 향후 의료기기 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성남산업진흥원과 카이스트 전자및전기공학부는 21일 'CES 2019 REVIEW 컨퍼런스 in 성남'을 성남산업진흥원에서 공동으로 주최했다. 카이스트 전자및전기공학부 유승협 교수는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의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유승협 교수는 "헬스케어는 사람이 살아가는 한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고 CES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며 "헬스케어 분야는 2019년 CES에서 다루는 헬스케어 분야의 제품은 다양했다. 헬스케어(Healthcare)와 웰니스(Wellness), 스웨트 테크(Sweat Tech), 노인을 위한 의료 관련 기기, 미용 측면에서 소위 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이 결합한 제품들이 전시 됐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우선 살펴볼 수 있었던 트렌드 중 하나는 의료기기의 소형화와 전문화 추세다. 이러한 의료기기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버터플라이 네트워크(Butterfly Networks), 베이비 스캔(Baby-Scan) 등 회사에서 내놓은 소형 초음파 진단기의 기술은 전보다 작아진 채로 기능을 구현해 집에서 쓰는 전문 의료기기로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큐(EYEQUE)에서는 시력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소형 측정 키트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놨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카이스트도 2019년 CES에서 부스를 운영했다"며 "스타트업 오비이랩(OBELAB)의 널싯(NIRSIT)은 휴대 가능한 근적외선 뇌 영상장치다. 널싯은 뇌 전두엽의 활동을 처리하는 장비로 작고 레이저 등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장치는 뇌가 활동할 때 변하는 혈류량을 모니터링 한다. 특히 산소가 많이 들어있는 혈액과 그렇지 않은 혈액은 흡수도가 다르다. 모니터링을 통해 뇌로 공급되는 혈액에 산소가 많은지 여부를 파악해 뇌 활성화 정도를 알 수 있도록 한다"며 "이 제품은 휴대가능한 웨어러블 기기로 큰 관심을 받고있다. 이 기술은 카이스트 배현민 교수의 연구실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이용성이 높은 헬스케어 제품으로는 덴마크의 보청기 회사인 와이덱스(Widex)가 내놓은 연료전지 기술(Fuel Cell Technology)을 활용한 보청기가 눈에 띄었다. 와이덱스는 큰 회사는 아니고 5위 정도 하는 규모의 회사다. 이 보청기는 노인들이 20초만 충전하면 24시간 동안 쓸 수 있는 기술이 사용 됐다. 이처럼 이번 CES에서는 헬스케어 시장에 전문성과 차별성을 내세운 제품들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가 운전이 가능한 휠체어(Self-Driving Wheel-Chair)는 일반 휠체어 타이어와 다르고 특이한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자율주행을 잘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가정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로봇도 나왔다. 미국의 유명한 로봇청소기 회사인 블랙앤데커(Black&Decker)의 프리아(Pria)라는 간단히 말하면 책상 위 돌봄로봇이다"며 "프리아는 노인들에게 매일 물을 충분히 마셨는지 물어보고 때맞춰 약을 복용하라고 일러주고 로봇 하단의 컵에 물을 따라준다. 약 복용 여부를 모니터해 기록하기도 한다. 또 통신 기능도 있어 멀리서 사는 자녀와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자녀에게 부모의 약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웰트(WELT)는 삼성의 스핀오프 스타트업이 만든 스마트 벨트다. 기본적으로 걷기, 먹는 양, 낙상 등을 모니터 한다. 기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웰스는 외관이 멋있고 가격도 좋다. 한국에서 출시하면 꼭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제품이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수면 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수면, 이완 등과 관련된 기술이 전시회에 굉장히 많이 보였다. 양질의 수면을 돕기 위해 수면 중 뇌파를 측정하고 전기자극 등 촉감으로 피드백을 주는 제품이 많았다"며 "또 코 고는 사람의 옆에서 자는 사람들의 수면의 질을 높이는 안티 스노우링 솔루션(Anti Snoring Solution)이 나왔다. 베개를 네 구간으로 나눠서 코를 고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고 부드럽게 자세을 바꿔 코를 골지 않게 하는 모션 필로우(motion pillow) 기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옴론(omron)은 헬스케어 회사 중에서는 규모가 큰 회사다. 옴론은 이번에 CES에서 스마트 시계로 제작한 혈압계와 더불어 탁구 초보자가 운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연습하도록 돕는 기계를 선보였다"며 "알다시피 탁구를 못 치는 사람들은 공을 한 번 치고 줍느라 시간이 다 간다. 옴론이 만든 탁구 연습 기계는 게임에서 사람을 이기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연습 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탁구 라켓에 붙은 장치는 사람이 탁구채를 아래로 꺾어서 치는지 등을 보고 판단해 수준에 맞게 대응하도록 프로그램 됐다. 이런 흥미로운 기계도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의학 훈련을 돕는 기술도 소개 됐다. 3D Medivision, SimforHealth 등 CES에서는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수술에 사용되는 기구, 수술 훈련에 사용되는 시뮬레이터 등에 관한 몇몇 기술과 멀티카메라로 3D 수술영상을 촬영 및 제공하고 AR과 VR을 결합한 수술환경을 구현해 교육자료로 쓸 수 있도록 기술이 전시 됐다"고 말했다.

    그는 "VR, AR과 더불어 실제 현실과 섞인 혼합현실(Mixed Reality·MR) 기술을 활용한 안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오랫동안 개발 됐다. 개발자용 시제품 간단히 판매. 중국 회사인 앤리얼(NREAL)이 이번 CES에서 가져온 제품은 영상의 퀄리티가 좋았다. 구현 기술이 아주 자연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미용 분야에서 자외선 측정을 돕는 제품으로, 프랑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L'Oréal)은 에피코어 바이오시스템스(Epicore Biosystems)와 합작해 만든 자외선(UV) 센서 웨어러블 기기가 눈에 띄었다. 로레알에 따르면 제품은 땀으로 피부의 산도를 측정할 수 있다. 센서는 소량의 땀을 분석한다. 요즘 웨어러블 기기 대부분이 그렇듯 이 제품도 앱과 연관돼 작동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비의료 웨어러블 기기들은 꾸준히 소개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 기기들은 대부분 사용자에게 피드백을 어떻게 줄 것인지가 관건이다"며 "웨어러블 기기는 생체신호를 측정해 촉각, 청각적 피드백, 스코어링 점수 피드백, 시각적 피드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헬스케어 회사는 대기업들의 전쟁인 IT 분야와 달리 작은 회사들이 많다. 2019년 CES에서는 의료 관련 기기들의 홍수 속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의도가 돋보이는 제품들이 많았다"며 "기존의 대표적인 관심사인 혈압, 혈당, 심혈관계 질환 모니터링 기기들과 인공지능 접목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 의료기기 및 사용자를 위한 소형 기기에서는 지속적인 발전과 제품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기술 측면에서는 이미 나와있는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많았다. 따라서 기술과 소비자의 수요를 연결시키고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앞으로 헬스케어 제품의 핵심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