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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트리온, 일라이 릴리 미국 뉴저지 공장 4600억원 인수…"美 관세 리스크 해소"

    초기 투자 7000억원, 추후 생산시설 증설 7000억원 투자 예정

    기사입력시간 2025-09-23 13:03
    최종업데이트 2025-09-23 13:03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셀트리온이 일라이릴리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해 미국 관세 리스크를 해결했다. 또한 향후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외형을 성장시킬 방침이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4600억원(3억3000만달러)이며, 초기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초기 투자 규모는 7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인수 공장내 유휴 부지에 생산시설 증설까지 포함하면 최소 1조40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날 서 회장은 "이번 인수는 단순한 방어책이 아니라 공격적 투자다. 새로운 부가가치와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인수로 지난 5월 제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이 완성됐다. 2년치 재고를 미국으로 옮기고 현지 CMO 계약을 확대해 왔는데, 이제 직접 생산 거점을 확보해 앞으로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공장 인수는 송도에 새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일 뿐 아니라 5~6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美 공장 인수, 송도 증설보다 효율적…5~6년 절약 효과

    인수 대상 공장은 약 4만5000평 규모의 대규모 캠퍼스로, 생산 시설, 물류창고, 기술지원동, 운영동 등 총 4개 건물을 갖췄다. 이미 가동 중인 원료의약품(DS) cGMP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약 1만1000평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인천 송도 2공장의 1.5배 규모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시장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송도에 새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성이 뛰어나고, 최소 5~6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4600억원은 인수 대금이다. 초기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면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또한 향후 증설에 추가로 7000억원 이상을 더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 주체는 셀트리온 미국법인으로 현지 업무 효율화와 지리적 요소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 공장 인수 절차는 연말까지 종료를 목표로 하며, 2027년 본격적으로 제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서 회장은 "현지 법인을 통한 인수가 세무적으로 유리하고, 법률 리스크가 한국까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7년부터 셀트리온 제품 생산 본격화…트럼프 정부 이후 관세 지속될 것"

    서 회장은 공장 운영 에 대해 "절반은 릴리 제품 위탁생산(CMO), 나머지는 셀트리온 자가 제품 생산에 활용할 것"이라며 "2026년 말까지 밸리데이션을 마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셀트리온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수 직후부터 릴리 제품을 위탁생산하기 때문에 단기 손실 없이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CMO 마진율도 미국 내 수준(약 30%)에 맞춰져 있어 영업이익률 희석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부연했다.

    서 회장은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관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관세 리스크까지 모두 해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이후에도 미국 의약품 관세 정책은 이어질 것이다. 메이드 인 USA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과거 공장의 품질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모든 이슈가 해소됐고, 2024년 FDA 실사도 통과했다"며 "시설 수준은 송도 3공장과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력 운영에 대해서는 "현지 직원 전원을 고용 승계하기 때문에 운영 안정성이 보장된다"며 "인건비가 한국보다 두 배 수준이지만 물가가 높아 생활 수준 차이는 크지 않다.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지 않아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적 차이 우려에 대해서도 "이미 미국 판매법인을 운영하며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직원들과 충분히 소통했고, 고용 승계와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타 업계에서 발생한 미국 비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셀트리온 주재원은 E2 비자로 파견돼 비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 회장은 "송도 4공장 증설 계획은 유지하되 미국 관세 정책이 확정된 이후 최종 투자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DC는 공급과잉이라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안정적인 항체의약품 위주로 생산능력을 늘리고, AI 기반 연구개발과 자동화 공장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에 이은 유럽 생산기지 확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조짐은 없지만 유럽이 미국과 같은 보폭으로 관세를 도입한다면 그때는 현지 공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서 회장은 재무 전망에 대해서는 "2025년 매출 가이던스는 4조5000억~4조6000억원으로 변동이 없다"며 "합병으로 발생했던 재고 상각 이슈도 9월 말로 종료됐다. 4분기부터는 정상 영업 구조로 복귀해 영업이익률이 40% 중반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는 진펜트라 매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