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필립스(Royal Philips, 필립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영상의학과 의료진 10명 중 8명이 인공지능(AI)이 현재 임상 워크플로우에 도입돼 더욱 정확한 진단과 데이터 처리를 도울 것으로 예측했다고 10일 밝혔다.
반면 안정적인 IT 환경의 미비,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비용 등의 요소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는 것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상의학과 의료진들은 여전히 환자 수 및 의료 수요 증가, 숙련된 의료진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었다.
필립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싱가포르, 한국, 호주) 영상의학과 의료진 108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도입에 대한 견해와 도전과제에 대해 조사한 '정밀진단: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를 향한 영상의학의 진화(Precision Diagnosis: Radiology’s Evolution Towards a Digital Healthcare Future)'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근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헬스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헬스케어 문제가 심화되며,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가 영상의학과 의료진으로 하여금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 치료 결과를 향상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한국 응답자의 71%)가 현재 임상 워크플로우에 AI가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밀진단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환자 치료 결과 향상을 위한 데이터와 AI의 활용을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워크플로우 향상을 위한 인포메틱스와 클라우드 기술의 활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요인이 영상의학과 내 신기술 도입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의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체계적이고 안정적이며 사이버 안전성을 갖춘 IT 환경 미비(56%)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비용(47%) ▲의료진 교육 및 지식 부족(34%) ▲낮은 데이터 상호 운용성(32%) ▲실행 또는 도입에 소요되는 시간(31%) 등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답했다.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여러 의료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비효율적인 워크플로우 설정(66%) ▲의료 영상 이미징 관련 전문가 부족(63%) ▲장비 간 호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워크플로우 문제(57%)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전체 응답자의 90%(한국 응답자의 84%)가 엑스레이와 MRI 등 서로 다른 영상진단장비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워크플로우를 간소화하는 것을 돕는 멀티 모달리티(Multi-modality)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응답자의 26%는 평상 시 직무 상황에서 겪는 가장 큰 도전과제로 숙련된 의료진의 부족을 꼽았다. 이는 동일한 항목에 대한 싱가포르 응답률 6%와 호주 응답률 11%에 비해 높은 수치였다.
이 밖에도 아태 지역 영상의학과 의료진은 ▲환자 수 및 의료 수요 증가(33%) ▲의료진 업무량 및 스트레스 가중(14%) ▲임상 워크플로우에 AI 기술 적용의 부족(11%) ▲한 번에 정확한 (first-time right) 진단을 내리기 어려움(9%) 등의 문제를 겪고 있었다.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밀진단 및 인터벤션 사업부 피터 퀸란(Peter Quinlan) 비즈니스 리더는 "영상의학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헬스케어 리더들은 영상의학과 의료진과의 활발한 논의를 통해 영상의학의 도전과제를 확인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상의학은 환자의 헬스케어 여정의 첫 단계로, 보다 스마트하고 끊김 없는 정밀진단의 실현은 의료진이 인력 부족 현상을 극복하고 보다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