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불면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신체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신체적 원인이 있다면 병의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심리적 원인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면 좋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어 혈압 상승, 긴장감 고조 등으로 잠들기 어렵다. 잘 자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그래야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잠들기 쉬워진다.
불면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조상도 불면증으로 고생했음을 알려주는 증거가 있다. ‘동의보감’에 베개를 만드는 방법(신침법, 神枕法)이 있다. 한나라 무제가 건강을 유지하는 늙은이에게 비결을 묻자, ‘도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했다’고 한다. '절기에 맞는 24가지 약과 8가지 독성 약으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니 머리가 검어지고 빠진 이가 나오고 하루 300리 길을 걸었다'고 한다.
현대적 관점으로는 아로마 혹은 오리엔탈 허브 개념이 아닐까. 아로마 치료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숙면을 유도한다. 심리적 긴장, 우울, 분노, 피로 등을 줄이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숙면을 유도한다. 아로마는 확산, 목욕, 마사지, 흡입, 족욕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아로마 종류와 배합 방법에 따른 효과의 차이는 적었고, 스트레스 완화라는 공통적 결과를 얻었다. 기존의 제품을 배합하거나 개인 취향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아로마는 분자량이 작고 휘발성이 높은 물질로 흡수 속도가 빠르다. 후각 신경은 코 위쪽과 뇌 아래쪽으로 연결되며, 대부분의 아로마는 지용성으로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해 뇌에 작용한다. 흡입 5분 이내 혈액에서 아로마 성분이 검출되고, 20분 내 최대 수준을 나타낸다. 아로마 종류에 따라 정신기능을 강화하거나 진정, 이완 상태를 유도해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다.
불면증으로 고생한다면 취침 전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고 몇 방울의 아로마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따뜻한 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고, 아로마 향으로 뇌 긴장을 푼다면 숙면을 취할 것이다. 아로마 테라피는 스트레스 외에 분노, 우울, 불안 등 다양한 감정 질환에 도움이 되고, 의사들도 사용한다. 오리엔탈 허브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주의할 점은 아로마나 오리엔탈 허브는 천연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알러지 질환, 광독성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임신 초기 3개월 동안은 아로마 치료에 더욱 주의해야 하며 간질환자도 삼가야 한다. 오렌지 같은 감귤류 향은 피부에 바르고 난 뒤 곧바로 햇빛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