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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사내의원에 쏠린 관심...나군호 교수 등 의료진 최소 3명 영입

    연세의료원과 합작회사 검토하다가 사내의원 독자 운영...검진센터 확장, 라인헬스케어 모델 도입 관건

    기사입력시간 2020-12-18 11:47
    최종업데이트 2020-12-18 17:24


    네이버가 내년 초 경기 성남시 정자동 그린팩토리 옆에 오픈하는 2사옥에 사내 의원을 새롭게 단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나군호 교수를 사내의원 원장 겸 임원으로 영입하는 행보에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2사옥은 경기 성남시 정자동 그린팩토리 바로 앞에 1만848m²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29층 규모로 건립된다. 외형은 그린팩토리와 비슷하지만 연면적은 1.65배 큰 16만7000m² 규모에 이르고 직원 6000~7000명 가량을 수용 가능하다. 인공지능(AI)과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를 따서 로봇의 두뇌가 클라우드에 띄워진 형태의 ARC시스템을 선보인다는 발표도 있었다.   

    네이버 2사옥에 새롭게 문을 여는 네이버 사내의원의 독자적인 준비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출신 의료진 최소 3명을 영입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나군호 교수는 11월 말 교수직을 그만두고 이달부터 네이버에 합류했다. 나 교수는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 우리나라 최초로 로봇수술을 도입한 장본인이다. 다른 내과 교수 1명도 세브란스병원을 사직하고, 다른 후보 1명은 아직 합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세의료원은 2018년부터 네이버 사내의원 ‘네이버 홈닥터’를 위탁 운영해왔다. 가정의학과 의사 1명, 간호사 2명, 물리치료사 2명 등이 근무했다. 사내 의원은 연세의료원과 연계돼 있어 유사시에 환자 이송 및 치료도 가능하도록 했다. 사내 의원 의료진의 급여는 연세의료원이 부담하고 의료원은 기업으로부터 운영비를 받는 형태로 운영돼왔다.

    네이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연세의료원과 합작회사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다가 이번에 자체적으로 사내의원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교수는 “연세의료원이 지난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100억원의 투자를 받아 헬스케어 ICT 합작법인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설립했다"라며 "네이버와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지만 진행이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형태로 가면서 연세의료원과는 어떤 형태로 협력이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현재 사내의원에서 조금 더 규모를 키워 건강검진센터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의원을 세팅하기 위해 전자의무기록(EMR)업체 등을 미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네이버 사내의원은 일본에서 라인이 설립한 라인헬스케어와 같은 모델을 구현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라인헬스케어는 원격상담 서비스를 해오다 최근 아예 원격진료 서비스까지 선보였다"고 했다. [관련기사=라인 앱을 켜면 365일 24시간 의사들이 대기 중…'진단'아닌 '의료상담'으로 법적 한계 돌파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2사옥을 새롭게 짓고 사내의원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사내의원 형태인데도 너무 앞서간 소문이 많다"라며 "라인헬스케어와 같은 모델은 국가마다 상황이 너무 다르다 보니 국내에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