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박정위 교수팀이 불안정한 대퇴 전자간 골절 수술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도 부러진 뼈를 정확히 맞추면 수술 결과가 좋아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 수술한 환자 157명을 분석한 결과, 재수술이 필요한 고정 실패율은 3.2%에 그쳤고 골유합률은 96.8%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대퇴 전자간 골절은 허벅지 뼈 위쪽 대전자와 소전자 사이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고령이나 골다공증 환자에게 흔하며 1년 내 사망률이 20~30%에 이를 만큼 위험하다. 특히 허벅지 뼈 안쪽 뒤편의 큰 뼛조각인 후내측 골편이 떨어지면 골절이 불안정해져 수술 후 부위가 주저앉는 붕괴가 생기기 쉽다.
이러한 불안정 골절 시 후내측 골편을 추가로 고정하면 절개 범위와 출혈, 수술 시간이 늘어나 환자 부담이 커진다. 이에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고 금속정 수술을 받은 환자 157명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수술 직후 X선 영상에서 부러진 뼈가 잘 맞물려 안정적인 구조인 '피질골 지지'가 확보됐는지에 따라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분석 결과, 피질골 지지가 확보된 군에서는 골절 부위 무너짐 비율이 32.9%로, 확보되지 않은 군(48.7%)보다 낮았다. 피질골 지지는 뼈의 단단한 바깥층이 서로 맞닿아 체중을 지지하는 상태로, 컵 두 개를 입구끼리 맞대 쌓으면 잘 버티는 원리와 비슷하다. 연구팀은 후내측 골편을 고정하지 않아도 조각이 제자리 부근에 남아 자연스럽게 붙고, 체중이 잘 맞물린 뼈 기둥을 따라 전달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결과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영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는 수술 시간 증가와 출혈이 회복에 큰 부담이 된다"며 "이번 연구는 수술 범위를 넓히지 않고도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위 교수는 "수술의 성패는 골편 고정 여부가 아니라 부러진 뼈를 얼마나 정확하게 맞추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영문 공식 학술지인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CiOS)'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고관절 팀은 고관절 질환과 수술 관련 국내외 학술지 논문 300편 이상을 발표했으며, 관련 수술 5000건 이상을 집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