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임진수 기획이사가 22일 전날 자신에 대한 저격성 글을 게시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에게 "오히려 박 위원장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에 대한 명확한 사과부터 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숫자인 300~400명을 증원했다면 전공의들이 여덟 달간 나왔겠나'라는 임 이사 인터뷰 발언에 대해 "의협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임현택 회장이 사직 전공의 1명을 앞세워 분란을 야기하고 있다. 의협이 괴뢰 전공의 단체를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관련해 임진수 이사는 22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발적인 사직을 했다는 전공의들을 박 위원장 본인만 대표한다고 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의협은 협회 차원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는데 박 위원장은 모든 소통 노력을 차단했다. 오히려 박 위원장이 정말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의협이 보내는 소통 메시지를 차단하면서까지 왜 이렇게 대표성을 띠려고 하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이런 부분과 향후 대안 등을 물어봐 왔는데 항상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 이번엔 꼭 대전협 비대위의 계획이 무엇인지 답을 얻어내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박단 위원장이 하는 '의협 집행부가 전공의 지원금 명목 예산을 용도 변경해 유용하려 한다'는 등 주장은 악의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동안 협회가 그냥 참아왔지만 이젠 사실 관계를 정확히 짚고 오해를 푸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박단 위원장은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왜곡한 것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정말 전공의 의견을 대표하려면 본인도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 의견을 모으지 않고 전공의 의견이라고만 하면 그건 사실 본인 의견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인터뷰 내용에 대한 해명도 이어갔다. 임 이사는 "의대 증원을 얘기하면서 언급된 숫자들이 300-400 안팎의 숫자였고, 만약 예시를 든다면 그 숫자들을 보통 먼저 떠올릴 테니 그렇게 언급하면서 설명했다"며 "당시 인터뷰 내용 어디에도 300명 정도면 수용했을 것이라는 내용이 없다. 긴 인터뷰를 요약하며 일부 오해의 소지가 생겨 현재는 기사가 수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