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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편안한 수면환경, 더 정확한 수면상태 측정…CES2021에 참가한 '슬립테크' 회사들

    [슬립테크]① 침대센서, 베개, 조명 등부터 인공지능 수면 분석까지다양한 시도와 진화하는 제품 소개

    기사입력시간 2021-02-03 14:42
    최종업데이트 2021-03-23 18:07

    수면과 만난 기술 '슬립테크(Sleep Tech)' 트렌드
    ①CES에서 소개된 기업들, 수면 상태 측정하고 편안한 수면 환경 제공
    ②"약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치료법 등장...임상 검증으로 근거를 쌓는 것부터"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올해 1월 11~14일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가한 1900여개 기업을 확인한 결과, ‘슬립테크(Sleep Tech)' 키워드로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프라인 전시회에서 별도의 슬립테크관을 열어 수십개 기업들이 한데 모였던 것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였지만, 수면과 관련한 제품이 한층 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스마트폰 앱이나 센서로 수면 상태를 측정하거나 침대, 베개, 조명 등으로 생활 속에서 편안한 수면환경을 위한 제품이 많았다. 사용자가 수면상태를 확인한 다음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코칭을 해주려는 서비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이 눈에 띄었다.

    CES 2021의 디렉토리북과 지난해 11월 13~15일 국내에서 열린 국제수면산업박람회 '슬립테크2020'에서 선보인 국내외 슬립테크 기업들을 바탕으로 최신 트렌드를 살펴봤다.  

    "어제 밤 잘 잤나요?" 수면상태 측정하고 편안한 수면환경을 위한 다양한 시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수면상태 측정하는 엠블리마,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주는 솜녹스 슬립로봇, 배꼽 위에 부착하는 수면센서 태치, 수면 패턴 분석하는 슬립스코어. 사진=각 회사 제공 

    미국 엠블리마(Embleema)는 애플워치를 이용해 현재 수면 상태를 비롯한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블록체인으로 환자 정보를 공유하면 각종 치료법과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환자들의 일상생활 활동량과 수면 데이터를 측정하면 케어(care)팀이 이를 확인하고 병원 데이터로 자동으로 연동될 수 있다. 이 회사는 아토피 환자들의 수면건강을 위한 더마트랙(Dermatrack)도 소개했다. 사용자들이 잘 때 피부를 긁은 정도를 측정하고 전체 수면시간을 계산해준다. 매일 환자 상태를 앱으로 보여주면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솜녹스 슬립로봇(Somnox SleepRobot)은 일반적인 로봇과 달리 밤에 잘 때 사용하는 로봇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져있어 팔과 가슴 사이에서 로봇을 안고 자면 호흡이 편안한 수면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다. 수면환경에 필요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LED조명을 켤 수도 있다. 회사측은 실제 사용자 3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4%의 사용자가 슬립로봇을 사용하면 더 빨리 잠들고 83%의 사용자는 좀 더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슬립스코어 랩스(Sleepscore Labs)는 비접촉식 수면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다. 이 회사는 호주 양압기 회사 레즈메드와 벤처캐피탈의 합작회사다. 수백만 시간동안 측정해 축적된 수면 데이터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의 수면시간과 수면 상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이 회사는 자체적인 쇼핑몰 슬립숍(SleepShop)을 운영해 다양한 수면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미국 태치(Tatch)는 수면무호흡증을 포함해 수면 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배 윗부분에 붙이는 패치를 개발했다. 패치를 통해 코골이 여부와 수면시간을 측정한다. 어떤 자세로 얼마나 오래 잤는지 등의 수면습관도 확인한다. 회사측은 수면상태를 측정할 때 번거로움을 개선하기 위해 작은 패치 형태로 만들었다. 수면 상태를 측정한 다음 수면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준비 중에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아기의 수면 상태 확인하는 퍼스트어센트의 '아이넨', 비접촉 수면무호흡증 진단센서 마리의 '슬리피프릴리', 잠옷으로 수면 상태 측정하는 제노마, 도지코지 테크놀로지의 코골이 높낮이 조절 베개.   

    일본 퍼스트어센트(First Ascent)는 인공지능으로 아기의 수면건강을 관리하는 아이넨(ainenne)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수면등처럼 생긴 제품은 아기가 잠을 잘 때 편안한 수면환경을 만들어주고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확인해준다. 아기의 울음과 목소리 인식 기능이 있어서 울음소리에 따라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알려준다. 매일 아기가 일어나는 최적의 시간을 앱을 통해 알려주고 기상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LED등이 켜진다. 

    일본 마리(MaRI)의 슬리피프릴리(Sleepy Freely)는 비접촉으로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측은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각종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미리 탐지하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안내하도록 했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모니터링을 통해 현재 사용자의 호흡 상태도 측정해준다.

    일본 제노마(Xenoma)는 UR디지털헬스케어 잠옷을 출시했다. 잠옷을 입고 자면 수면상태와 수면시간을 측정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는 옷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전자피부(e-skin)를 적용했다. 고령층이 사용하기 번거로워하는 웨어러블기기 역할을 옷과 잠옷이 대신한다. 일상생활과 취침 중 발생하는 고령층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소개했다. 침대에서 낙상이 일어났을 때도 알람으로 알려준다. 활동량이 부족하면 스마트 스피커와 연계해 간단히 산책을 하라고 조언한다. 

    대만 도지코지 테크놀로지(Dozycozy Technology)는 건강한 수면의 가치를 내세우며 에어코지 인터랙티브 스마트베개를 소개했다. 코골이를 감지할 때마다 베개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정하도록 만들었다. 코골이 외에도 실시간으로 목 통증을 감지하고 수면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코골이가 있거나 옆으로 자는 사람, 뒤로 자는 사람, 재활환자, 프로운동 선수 등에게 유용한 베개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중국 VV플라이일렉트로닉스는 수면무호흡증 측정기인 스노어서클을 선보였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을 자면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시간, 수면 자세, 수면 호흡 등을 측정해 올바른 수면습관을 제안한다. 

    중국 굿베이비그룹은 아기가 매일 자고 일어나는 평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나이트 패드를 전시했다. 심박수와 호흡수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는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으로 아기의 수면 상태를 알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안마의자, 베개, 침대센서, 조명에서 인공지능 수면분석까지 
    (왼쪽부터 시계방향) 수면에 도움을 주는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베개 높낮이 조절하는 보국전자 에어셀베개, 빛의 양에 따라 조명 밝기 설정하는 허니IT의 '지니'와 루플의 '올리'.  

    국내 기업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퀀텀(Quantom)’으로 2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안마의자에서 각종 마사지 기능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빨리 수면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대한명상의학회와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가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명상마사지 기능은 자연의 소리와 전문의의 음성가이드를 제공해 마사지를 받으면서 명상에 빠질 수 있도록 개발했다. 안티노이징 마사지는 이명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수면마사지는 잠 드는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연구하고 있다. 

    보국전자는 별도의 조정장치를 통해 베개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에어셀베개를 출시했다. 회사측은 보다 편안하게 느끼는 수면환경 개선을 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센서로 코골이 패턴을 분석해서 알려주고 원하는 베개 온도를 설정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온열 기능을 포함한 전기매트와 운동할 때 쓰는 스트레칭 매트도 판매하고 있다. 

    루플(Luple)은 휴대가 가능한 LED조명 올리(Olly)를 개발해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을 통해 창업한 곳이다. 사람들이 불면증이 있을 때 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햇빛의 자연광을 모방했다. 조명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낮에는 햇빛의 빛을 통해 활력을 주고 저녁에는 어두워진 빛을 통해 잠을 잘 시간을 알려준다. 회사측은 일반 LED 조명만 사용할 때와 달리 멜라토닌을 생산하는 자연스러운 패턴에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허니아이티는 앱과 연동된 수면유도기기 지니(Znie)를 소개했다. 극저주파를 발생하는 안테나가 내장된 LED 조명제품으로, 수면의 질 향상과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LED등의 9단계 밝기 조절 기능과 160만 가지 컬러의 조합으로 ‘컬러테라피’로 이름을 붙인 조명이다. 지니는 스트레스, 걱정, 근심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체리듬을 고려한 수면설계를 제공하는 수면관리 제품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개인맞춤형 수면 코칭 에이슬립, 이산화탄소로 졸음 유발하는 닉스의 고슬립, 침대 위에 놓는 형태의 수면센서 이원오엠에스와 바이텔스.  

    에이슬립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비접촉식으로 편리하게 수면 모니터링을 하고 수면중 움직임, 호흡수 등 현재의 수면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관련 질환을 스크리닝한다. 이상이 있으면 수면전문가로부터 개인 맞춤형 코칭을 받도록 할 수 있다. 회사측은 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허니냅스는 수면다원검사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으로 자동 분석해 질병을 진단, 예측,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 소프트웨어 '솜눔(SOMNUM)'의 미국 출시를 위한 FDA허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수면 기사가 6시간 이상의 환자 수면 데이터를 30초 단위로 분석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면 3~4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면 환자의 수면다원검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공하는 단계까지 4~5분 이내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닉스는 수면 환경에 도움을 주는 고슬립(gosleep)을 선보였다. 고슬립은 이산화탄소의 졸음 유발 효과 등을 이용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용자에게 졸음이 오도록 돕는 수면가전이다.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면 졸음이 오는 역발상을 제품에 반영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사용자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한 상태에서 사용자 지정 농도(1.5~2.5%) 가스를 혼합하고 혼합기체를 15분간 사용자에게 분사해 수면을 유도한다. 

    바이텔스는 벨트 모양으로 생긴 생체신호 측정 센서를 침대 밑에 설치해 수면상태를 측정하는 레스피오 수면센서를 판매하고 있다. 수면 당시 움직임이나 뒤척임, 수면시간, 시간당 코골이 횟수, 코골이 정보, 시간당 호흡수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표준과학연구원이 검출 평가를 시행했을 때 레스피오 센서와 의료기기의 정확도를 비교하면 수면무호흡증 검출률이 83%에 달했으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침대에서 자고 일어나거나 낙상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이를 알려준다.  

    이원오엠에스는 수면센서와 수면센서를 부착한 매트리스 다이브(DIVE)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원래 디스플레이, 멀티터치 패널, 투명모니터, 스마트미러 등을 개발하는 IT회사다. 수면센서를 개발해 올해부터 매트리스를 비롯해 각종 가구, 가전과 결합한 제품을 출시했다. 수면센서는 실시간으로 수면상태를 확인하고 수면중 긴장 상태, 무호흡 상태, 코골이 상태를 진단한다. 사용자는 앱에서 통해 수면 상태를 분석해 적절한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메트리스에서는 코골이가 감지되면 모션베드가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교원웰스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침대의 수면센서를 이용해 측정한 다음 인공지능으로 수면상태를 분석하고 주변 가전이나 빛, 소리 등 주변 환경에 연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넘어 사용자가 집에서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원하는 주거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만이 아니라 여러 조건에서의 수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