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삼천당제약이 최근 제기된 블록딜, 기술 신뢰성, 계약 구조 관련 의혹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회사는 '팩트 기반 설명'을 강조하며 대응했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일부 쟁점이 해소되지 않았다.
삼천당제약의 전인석 대표는 6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기자간담회가 시장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루머와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발표자료는 직접 준비했다. 발표자료는 팩트를 기반으로 구성한 만큼 블록딜, 플랫폼 기술 등에 대한 궁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주주 블록딜 전격 철회 "시장 오해 해소 위한 결정…세금 2335억원 재원, 주담대 등으로 마련"
이날 간담회에서 전인석 대표는 2500억원 규모 블록딜 계획 철회를 공식화했다. 간담회에 앞서 전 대표는 3월 24일 예고했던 대주주 지분 매각 계획 철회를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전 대표는 개인의 재무보다 기업 가치 안정과 시장 오해 해소를 우선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는 "4월 6일자로 증여세 등 세금 납부 목적으로 예정된 대주주 지분 매각을 전격 철회했다. 이는 대주주 개인의 재무 현안보다 기업 가치 안정과 시장의 오버행 우려 해소를 최우선으로 하는 결정"이라며 "삼천당제약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걸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시에는 '거래계획 보고일 전 최종 종가를 기준으로 30%를 초과해 변동'을 철회 사유로 공개했다.
이어 ▲증여세 1차 납부 관련 주식 담보 대출 원리금 상환 390억원 ▲잔여 증여세액 1240억원 ▲양도 소득세 및 제반 세비 705억원을 언급하며, 블록딜 배경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저와 제 배우자가 부담해야 하는 총 세원 규모는 2335억원이다. 이에 25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계획했었다"라며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참담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을 두고 고점 먹튀라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또 미국 계약을 부풀려 사기극을 벌였다는 악의적인 루머가 생성됐다. 이에 루머의 근거가 된 블록딜을 전격 취소한다. 재무 계획을 뒤로 하고, 경영과 성과를 내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증여세 등 납부 재원과 관련해 "지분 매각 대신 주식담보대출 등 대안적 금융 수단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대주주가 직접 이자비용 등 재무적 부담을 감수해 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사업 성과가 시장에서 증명될 때까지 대주주 지분의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NAC-Free 전략·FDA 관련 자료 공개…"FDA, 위고비 제네릭 인정해 임상 불필요"
이어진 발표에서는 최근 제기된 계약 구조와 기술 신뢰성 논란에 대한 해명이 이어졌다. 특히 미국 파트너사와의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계약을 두고 공시된 마일스톤 규모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회사 측은 계약의 본질이 일회성 수익이 아닌 장기 공급 구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인석 대표는 "삼천당제약은 기술을 파는 회사가 아니다.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해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회사"라며 "마일스톤은 계약의 일부일 뿐, 실제 가치는 제품 공급을 통한 매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계약 구조와 관련해서는 "우리 계약은 대부분 독점 공급 계약이며, 이익은 프로핏 쉐어링 방식으로 배분된다"며 "일반적으로 5대5가 스탠다드지만 미국 세마글루타이드 계약은 9대1로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의 90%를 삼천당제약이 가져가는 구조와 관련해 "제품 경쟁력이 높을 경우 이익 배분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해당 계약 구조의 배경으로 특허 회피 전략과 원가 경쟁력을 제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경구제로 개발하기 위해 체내 흡수를 돕는 보조 성분이 필요한 물질로, 오리지널 개발사인 노보노디스크는 'SNAC'이라는 흡수 촉진제를 활용하고 있으며 해당 제형 특허를 2039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천당제약은 이와 달리 SNAC을 사용하지 않는 'SNAC-Free' 구조를 적용해 기존 제형 특허를 회피했다는 입장이다. 전 대표는 "SNAC을 사용하지 않는 구조로 오리지널 제형 특허를 회피했다"며 "경쟁사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구간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마글루타이드 원료 단가는 그람(g)당 20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 최저가"라며 원가 경쟁력을 강조했다.
S-PASS 기술과 관련해서는 "S-PASS 기술은 가짜고 특허도 없으며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는 루머가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FDA 제출 자료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보이는 자료는 저희가 FDA에 제출하고 논의 중인 문서"라며 "해당 자료에는 제네릭, SNAC-Free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삼천당제약은 SNAC-Free 구조이지만 제네릭으로 분류돼 ANDA 넘버를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허와 관련해서는 국제특허출원(PCT)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경구용 인슐린과 관련해서는 "임상 신청은 곧 기술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FDA 절차, 제네릭 인정 여부, PK(약동학) 데이터, 계약 구조 등을 둘러싼 질문이 이어졌다.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의 FDA 관련 절차와 관련해 pre-ANDA 단계인지, 실제 제네릭으로 확정된 상태인지에 대한 질의에 전 대표는 "ANDA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제네릭으로 분류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SNAC을 사용하지 않는 구조에서 제네릭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이 미국 FDA로부터 제네릭을 인정받은 것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는 물음에 "(확답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제네릭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근거로 "임상시험을 안해도 된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PK(약동학) 데이터와 관련해 생체이용률 등 구체적인 수치 공개 여부 요청에는 "NDR에서 일부 공개했다"며 "임상 결과와 함께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 대표 발표 이후 '본부장'으로 소개된 인물이 참석해 FDA 트랙, 임상 진행, 데이터 공개 계획 등에 대해 설명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해당 인물의 소속과 역할에 대해 질문했으나, 그는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해당 인물은 디오스파마 석상제 대표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