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일본 식품 대기업 아지노모토(Ajinomoto Co.)가 미국 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을 인수하며 차세대 치료제 분야에 진출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지노모토는 최근 포지 바이오로직스(Forge Biologics)를 828억 엔(약 7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포지는 바이러스 벡터와 플라스미드 CDMO이자 임상단계에 있는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2020년 설립됐으며, 1억2000만 달러를 투자 받아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인력을 3배로 늘렸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2만 평방피트 규모의 cGMP 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이 300명 이상 근무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일본의 아미노산과 조미료 기반 식품 대기업으로, 2022년 기준 매출은 1조3591억 엔에 달한다. 의료용 식품과 재생의학용 세포배양배지, 항체약물접합체(ADC) ,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 등 전략적 사업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기업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아지노모토 바이오제약 서비스 총괄 책임자인 야스유키 오타케(Yasuyuki Otake)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 및 제조에 대한 포지의 독보적인 전문 지식은 ASV 이니셔티브 2030 로드맵의 일환으로 우리의 핵심 성장 영역인 헬스케어 분야에 혁신적으로 추가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중기 ASV 이니셔티브 2030 로드맵에서 아지노모토는 독점적인 '아미노사이언스'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헬스케어를 포함한 네 가지 전략적 성장 영역을 발표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기존 아미노산 및 저분자 의약품 CDMO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CDMO, 재생의학 및 항체 배양 배치, 의료 식품 사업의 확장을 통해 성장 가속화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전자 치료제 CDMO를 우선 순위 차세대 전략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다.
아지노모토는 "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의 확대는 임상시험의 증가와 그에 따른 승인 약물 증가에 힘입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중기적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초과되는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제조는 고도의 기술 노하우와 전문 제조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차별화가 가능하다. 포지는 유전자 치료제 밸류 체인에서 핵심적인 두 가지 역량은 AAV와 플라스미스 DNA 제조, 고순도 및 고수율의 AAV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지노모토에 따르면 포지는 더 많은 대상 환자군을 가진 새로운 유전자 치료제를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공간을 제조 시설 내 확보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차세대 혁신 의약품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아지노모토는 2030년까지의 발전을 구상하면서 2050년까지의 로드맵을 조기에 실현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며,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과 고객을 기반으로 의료 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아지노모토는 주력제품인 아미노산을 기반으로 한 세포배양배지 사업으로 한국에도 진출했다. 2012년 아지노모토와 제넥신은 각각 75%, 25% 투자해 아지노모토제넥신을 설립했고, 2014년 10월부터 GMP 공장을 가동했다. 제넥신은 올해 아지노모토에 지분 25%를 전량 매각하고, 아지노모토제넥신은 11월 1일 사명을 아지노모토셀리스트코리아로 변경하고 동물세포 배양배지 개발 및 제조, 배지 위탁생산 역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