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간호법·의사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6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발대식 및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구체적인 투쟁 방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투쟁 양상은 매우 강경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악의 상황에선 파업까지 염두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 등이 3월 내에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3월 6일부터 시작해 한 달안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게 비대위 측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 송언석,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 수석부대표는 23일과 30일 두 차례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법안의 본회의 직회부를 결정한 후 30일이 지났기 때문에 일정대로라면 23일 본회의에서 간호법 등의 본회의 부의 여부를 무기명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 사실상 비대위에게 2주 가량 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셈이다.
이날 박명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급적 빠르게 조직을 완비하고 비대위원 인사를 구성했다. 강력한 투쟁을 곧바로 이어가려고 한다. 바로 월요일부터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1차 회의 직후 비대위 김경태 부대변인은 본지 통화에서 "오늘 회의에서 특별히 나온 얘기 없었다. 이미 투쟁 로드맵은 결정된 상태고 오는 6일부터 바로 실행된다. 다만 사실상 전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전쟁 전략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3일, 30일 이 전에 승부를 봐야한다. 기한 자체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대위에서도 당장 액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 밝힐 순 없지만 매우 강경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비대위 투쟁의 목표에 대해서도 김 부대변인은 "단연 간호법과 의사면허취소법의 완전한 폐기가 최종 목표다. 법안 폐기가 돼야 목적을 이룬 것으로 봐야 한다. 이를 위해 끝까지 싸워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 발대식에선 파업까지 염두한 강경 투쟁이 대중의 눈에 어떻게 비치게 될 지 우려스럽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의협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은 "대의원회와 집행부는 비대위를 지지하고 있다. 다만 촉박한 일정과 (비대)위원들의 패기와 위용으로 인해 자칫 투쟁이 사회적 규범을 해치는 우를 범할까 우려스럽다. 비대위는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와 소통하면서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