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채동영 홍보이사가 24일 "추석 연휴 전후로 여야당의 입장 변화가 굉장히 많았다"며 "정치권의 설득이 계속되고 정부 주장이 공감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대통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당장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이용만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채동영 이사는 이날 오후 4시 의협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의료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치권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정치권 설득 등이 계속되면 (대통령이) 입장변화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차례로 만나 회동했다.
관련해 채 이사는 "(여야당 대표 만남 등) 대관 내용을 모두 공개하긴 어렵다. 다만 정치권에서 추석 전후로 태도 변화가 엄청 많았다"며 "이들은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이탈하고 수련을 멈춘 것에 대해 잘못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생각이 바뀐 것이 많다. (지난 회동은)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설득하고 설명하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와 관련해서도 그는 "협의체에 참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그동안 수 많은 합의를 했지만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의체 참여 얘기가 나올 때 마다 그런 두려움 때문에 정상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며 "협의체에 들어가서 정부를 압박해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참여하겠지만 정부는 당장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 조차 보이지 않는다. 들어간다고 해도 지켜지지 못할 약속일 것이다. 이용만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협의체를 구성하기 너무 늦었다는 얘기도 있다. 다만 시기로 따지면 협의체 뿐만 아니라 대책을 내기에도 너무 늦었다. 내년 3월까지 문제 해결을 못하면 의료대란은 1년 뿐 아니라 앞으로 영구적으로 상처로 남게 된다"며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이 은퇴하는 나이가 되도록 상처가 남을 것이다. 약속을 지키고 의사가 신뢰를 갖도록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명 '의사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한 사직 전공의 사태와 관련해선 행위와 구속수사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채동영 이사는 "나와 기획이사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당사자다. 다만 구분해야 하는 것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것이 명백한 불법행위라면 잘못됐다. 반면 현재 조사과정이나 구속수사 등을 보면 분명히 부당할 정도로 과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원 개개인이 구속된 사직 전공의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선 협회에서 공식 입장을 내기 부적절하다. 피해를 당한 회원 보호 차원에서 지원할 부분이 있다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