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위성봉 교수팀이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스텐트 시술과 관상동맥우회술 10년 사망률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 두 치료법의 10년 사망률은 각각 24.0%, 22.9%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대한민국, 인도,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5개국 46개 의료기관에서 좌주간부 관상동맥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537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물방출스텐트를 이용한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는 3836명,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1543명이다.
스텐트 시술군과 관상동맥우회술군의 사망률은 치료 후 1년 이내 각각 3.2%, 3.4%, 1~5년 사이 각각 9.2%, 8.4%, 5~10년 사이 각각 14.3%, 12.5%였다. 치료 시작부터 10년까지의 누적 사망률은 스텐트 시술군 24.0%, 관상동맥우회술군 22.9%로,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합병증 발생률에는 차이가 있었다. 치료 직후 발생하는 시술 관련 심근경색은 스텐트 시술군 1.8%, 관상동맥우회술군 0.4%였고, 이후 발생하는 자발성 심근경색은 각각 4.6%, 1.9%였다. 표적혈관 재시술 및 수술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 11.8%, 관상동맥우회술군 4.6%로 스텐트 시술군에서 높게 관찰됐다. 반면 뇌졸중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 3.0%, 관상동맥우회술군 6.2%로 스텐트 시술군에서 낮았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우회술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고 보고한 일부 서구권 연구와 다른 결과를 제시했다. 장기 치료 효과 비교 연구가 주로 서구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돼, 환자 특성과 시술 환경이 다른 아시아 환자의 장기 치료 성적을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좌주간부는 좌측 관상동맥의 시작 부분으로, 두 갈래의 주요 혈관으로 나뉘어 심장근육의 넓은 부위에 혈액을 공급한다. 관상동맥우회술은 환자의 가슴이나 다리 등에서 채취한 혈관으로 새 혈류 통로를 만드는 개흉수술이다. 스텐트 시술은 허벅지 혈관을 통해 관을 삽입해 좁아진 관상동맥에 금속망 형태의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넓히는 치료법이다. 박승정 교수는 1998년 세계 처음으로 좌주간부 스텐트 시술에 성공했다.
연구의 주책임자인 박덕우 교수는 “이번 대규모 국제 공동연구로 두 치료법의 10년 사망률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현지시간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심혈관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 ‘TCT(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 2026’의 ‘최신 주요임상연구’ 세션에 선정돼 발표됐으며, 발표와 동시에 란셋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