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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정보, 처벌보다 활용이 중요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 못하는 이유 있다"

    기사입력시간 2017-06-03 06:19
    최종업데이트 2017-06-03 06:26

    사진: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개최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개발 의료기기 안전관리' 심포지엄에서 비트컴퓨터 전진옥 대표 ©메디게이트뉴스

    "우리나라는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이 92.1%에 달하는 덕분에 매우 많은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지만, 데이터 보관에 관한 처벌에만 집중하고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의 핵심인 데이터 활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비트컴퓨터 전진옥 대표가 한 말이다.
     
    전 대표는 2일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주최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개발 의료기기 안전관리'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진단했다.
     
    전 대표는 "정보를 기반으로 지능을 접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개념"이라며 "무엇보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데이터 활용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지만 의료 데이터의 경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로 인해 아직까지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2016년 8월 의료법 개정으로 전자의무기록 등을 반드시 의료기관에 보관하지 않고 외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완화되면서 이제 의료 데이터를 클라우드 형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대해 전진옥 대표는 "관련 산업에 물꼬가 트였다"고 평가했다.
     
    전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당연한 가야할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외부 기관에 보관중인 의료 데이터 열람을 여전히 금지하고 있어 데이터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보건복지부는 업계의 이런 지적을 수용해 올해 9월까지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업무처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표는 "구글이 냉장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냉장고에 보관하는 물품 구매 데이터를 제공 받는 사업 아이디어를 검토한 바 있고, 우버는 지금 왕진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전진옥 대표는 "데이터 활용을 위한 국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