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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로 나온 환자단체…"무기한 휴진 철회·집단행동 재발 방지법 제정해야"

    정부 향해 상급종병,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전공의 수련환경 개선도 주문

    기사입력시간 2024-07-04 15:29
    최종업데이트 2024-07-04 15:42

    4일 개최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 사진=한국환자단체연합회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환자단체들이 전공의·의대교수의 집단행동 중단을 요구하며 필수의료 종사자의 집단행동 재발 방지법을 신속히 입법하라고 촉구했다.

    4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 단체 회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 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환자단체들은 "환자와 환자 가족 그리고 국민은 무책임한 정부와 무자비한 전공의·의대교수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며 분노와 불안, 그리고 무기력에 빠졌다"며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정부와 전공의·의대교수의 갈등이 136일째를 맞은 오늘, 계속되는 피해와 불안을 더는 참을 수 없어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직접 거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는 정부와 전공의·의대교수 모두 잘못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의사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의대정원 증원 찬성 여론을 앞세워 환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공의들을 몰아붙였다. 의사들은 의사 집단을 비판하는 환자들을 향해 '정부 탓을 해야지 왜 의사 탓을 하냐?'며 날을 세웠고, 언론은 아무 때고 전화해 '환자 피해 사례를 연결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환자단체들은 "지난 2월 19일, 전공의가 집단 사직을 하자 당장 예정돼 있던 입원과 검사, 시술과 수술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 시작했다. 전공의가 이탈하자마자 환자들의 치료 일정이 어그러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동안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가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다"라며 전공의 중심의 대학병원 현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반복되는 의정갈등에서 매번 백기를 든 정부를 경험한 의사사회는 여전히 진료권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그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단언컨대, 어떤 일이 있어도 아픈 사람에 대한 의료 공급이 중단되어서는 안 되며, 의료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줌으로써 불안을 조장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환자단체는 ▲환자에게 고통과 불안을 전가하는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의 명분 없는 무기한 휴진을 철회하라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 수련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라 ▲추후 이와 유사한 의료인 집단행동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의료인 집단행동 시에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단 한시도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국회는 관련 법률을 입법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