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23일 전공의 사직 등 국가 보건의료 재난상황에 대한 성명을 통해 "전문의 중심 지역종합병원이 공백없는 의료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종합병원은 의료법에 따라 100개 이상의 병상과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7개 또는 9개 사이 진료과목, 각 진료과목에 전속하는 전문의를 갖춘 2차 의료기관을 말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현장 이탈이 심화되면서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의 필수의료과, 응급실, 투석, 수술 등을 중심으로 진료지연, 연기 등 지역주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9000명이 넘는 전공의가 사직하고 병원을 떠나면서 대형종합병원들의 경우 수술의 30∼50%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응급 및 투석환자를 포함한 모든 진료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전국 12개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 공공의료기관의 평일진료시간 연장과 휴일진료를 확대, 중증 응급수술 등 필수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에 대한 인력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의료서비스 이용 공백을 최소화 하고자 23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협의회는 안타까움을 전하는 동시에 "2차 병원인 지역종합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돼 필수의료과를 포함한 전 과목의 정상진료와 수술이 가능하고 병상가동률은 여유가 있으며, 응급환자와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충분한 시설·인력·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다수 지역종합병원은 전문의 100%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의 ‘의료대란’과는 무관하게 정상진료가 가능하고,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라며 "현재 지역종합병원은 추가적인 상황에 대비해 수술환자와 중환자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실과 지역환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투석실이 구비돼 있어 대학병원들의 의료공백을 메워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중환자실이나 회복기 환자를 위한 입원병상 또한 현재 여유가 있는 상황으로 현재의 의료상황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지역종합병원들은 정부의 다양한 제도와 평가를 성실히 이행해 상급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이미 구축하고 있으므로 환자들은 걱정하지 말고 지역종합병원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종합병원들은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필수진료과 및 응급환자, 투석환자의 정상진료 뿐 아니라 대학병원의 요청으로 전원이 필요한 환자, 지속적인 치료와 처방이 필요한 암환자 등을 위한 진료도 공백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대한종합병원협의회와 산하 병원들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민의 건강권과 관련한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도록 공백이 발생한 현재의 보건의료 재난상황을 앞장서서 메워나가겠다"라며 "지역종합병원은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지역주치의로서 의료재난 상황에서의 일익을 위해 맡은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종합병원들의 경영난과 정책 지원을 위해 설립된 협의회는 2023년 8립됐으며, 초대 회장은 정영진 강남병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