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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설암·HPV 구인두암 증가…두경부암 조기 발견 가르는 ‘2주 이상 지속 증상’

    [두경부암 전문가 좌담회]② 통증 없어도 같은 부위 병변 지속되거나 목멍울 동반하면 조직검사 고려

    기사입력시간 2026-08-17 09:03
    최종업데이트 2026-08-17 09:05

    두경부암 전문가 좌담회...약물 복용부터 조기 발견, 치료 후 삶의 질까지 

    두경부암 치료는 종양을 제거하고 억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구강과 인두, 후두는 말하고 먹고 삼키는 기능을 담당하는 만큼 수술과 항암방사선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일상생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치료 중 발생하는 통증과 구강점막염, 연하 곤란은 삶의 질뿐 아니라 치료 순응도와 치료 지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두경부암 환자는 통증 조절을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 여러 약제를 사용하고, 고령 환자는 항혈전제와 만성질환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속쓰림과 역류 증상부터 궤양·출혈에 이르는 위장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병력과 전체 복용약을 함께 살펴야 한다. 양성자펌프억제제(PPI)는 산 관련 증상을 조절하고 NSAIDs 관련 위장관 위험을 낮추는 데 오랫동안 활용돼 왔다.

    최근 진행된 두경부암 전문가 좌담회 1편에서는 두경부암 환자의 위장관 보호와 PPI의 임상적 역할, 연하 곤란 환자를 위한 제형 선택, 갑상선호르몬제 등 다른 약물과의 병용 관리 원칙을 살펴본다. 2편에서는 2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궤양과 목멍울 등 두경부암의 조기 경고 신호를 살펴본다. 마지막 3편에서는 연하 재활과 영양 지원, 흡인성 폐렴 예방, 고령 환자의 다제 복용과 장기적인 삶의 질 관리 방안을 다룬다.

    ①두경부암 치료의 숨은 변수 위장관 관리...PPI, 치료 연속성 높이는 주요 선택지
    ②젊은 설암·HPV 구인두암 증가…두경부암 조기 발견 가르는 ‘2주 이상 지속 증상’
     
    이윤세 교수는 “특별한 외상 없이 생긴 병변이나 외상으로 생긴 상처가 2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낮은 인지도 탓에 늦어지는 진단…불안과 안일함 사이 인식 격차

    Q. 두경부암은 국민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조기 발견 현황은 어떤가.


    이윤세 : 두경부암은 전체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은 암은 아니지만, 구강암·비인두암·부비동암·하인두암 등 발생 부위에 따라 암의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국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늦게 오는 분도 있지만 요즘에는 많이 알려져 빨리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고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늦게 오시는 분들이 있다. 특히 입안이 아프면 딱 구강암이라고 오해하는 분도 있고, 반대로 괜찮다고 하는 분도 있다. 증상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안일한 대응 사이의 인식 격차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Q. 최근 두경부암의 발생 양상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이윤세 :
    동아시아 두경부암 환자의 특징을 보면 서양과 비슷하게 후두암이나 하인두암은 감소하는 반면, HPV와 연관된 구인두암은 증가하고 있다. 서양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특이한 점은 젊은 환자의 구강암이 우리나라에서도 늘고 있다는 것이며, 특히 30대 미만에서 증가하고 있다. 홍콩이나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는 적지만 서양에 비해서는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로 생기는 비인두암도 조금 있다.

    부위별 비중도 서양과는 다르다. 서양은 현재 구인두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설암이나 구강암이 더 많다. 그리고 특히 설암이 최근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승훈 : 최근 발생 경향을 짚어보면, 다른 암들은 조기 발견 등으로 유병률이 낮아지는데 설암은 최근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로 젊은 층에서 많이 늘고 있다.

     

    장전엽 교수는 통증 유무만으로 구강 병변의 양성·악성을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2~3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은 전문의가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낫지 않는 구내염의 ‘2주 신호’…통증만으로 암 구별 못해

    Q. 단순 구내염과 구강암을 구별하는 특징은 무엇인가.

    장전엽 :
    이런 부분은 유튜브에서도 워낙 많이 다뤄져 정보가 굉장히 많을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2주에서 3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라면 꼭 암이 아니더라도 전문의 진찰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고, 환자분들도 판단하기에 가장 쉬울 것이라고 본다. 일주일이나 2주일을 기다려봐도 낫지 않으면 일단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보면 좀 더 알 수 있고, 전문의가 만져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통증의 유무만으로 양성·악성을 구분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지속되는 병변은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승훈 : 일반적으로 웬만한 양성 궤양은 1~2주 내로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말한 대로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전문의가 병력과 병변을 평가하고, 악성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특히 전문의 진단은 단순히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검사를 통해 실제로 양성 궤양인지 악성 암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꼭 전문의 진료를 권한다.

    한승훈 교수는 구강 궤양과 함께 턱밑이나 목에서 이전에 없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경부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고려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Q. 1차 진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동반 소견은 무엇인가.

    한승훈 :
    추가로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구강·두경부암은 경부 림프절 전이를 동반할 수 있어 턱밑이나 목멍울도 확인해야 한다. 두경부암이 특징적으로 원발 부위에서 목의 림프절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궤양이 동반돼 있는데 갑자기 만져지지 않던 목의 구슬 같은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전문의 진료를 권하는 포인트다.

    정리하면 2주 이상 호전되지 않는 구강 궤양이나 턱밑·목의 덩어리 등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평가를 받고, 악성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목 이물감이 모두 역류는 아니다…후두 내시경으로 종합 평가

    Q. 반복되는 구내염이나 혀를 깨문 상처는 어떻게 구별해야 하나.

    이윤세 :
    단순 구내염은 1~2주 내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아프타성 구내염도 있다. 젊은 여성 일부 환자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 궤양이나 문제가 되는 부위가 돌아다니기도 한다. 같은 곳에서만 계속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같은 곳에서만 계속 무엇인가 생기거나 꾸준히 낫지 않는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또 어르신들이 주로 하는 이야기가 혀를 깨물었는데 낫지 않는다는 것이다. "깨문 상처가 안 낫는 것으로 알고 있다"거나 "뭔가 긁혔는데 안 낫는 것 같다"고 오해하시는데, 그런 외상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외상 때문에 그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깨물거나 외상을 입은 것은 대부분 1~2주면 좋아진다. 특별한 외상 없이 생긴 병변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외상으로 생긴 상처라도 2주 이상 낫지 않는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목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인후두 역류와는 어떻게 감별하나.

    이윤세 :
    목 이물감은 역류를 포함한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그 이물감이 모두 역류는 아니기 때문에 한 번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장전엽 : 인후두 역류가 의심되는 경우 증상 점수와 후두 내시경을 통한 소견 점수(RFS)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증상과 후두 소견을 종합해 인후두 역류 가능성을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Q. 조기 발견의 실익은 얼마나 되나.

    이윤세 :
    구강암은 특히 1기, 2기 정도만 돼도 치료를 잘 받는 조건에서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초기 국한 단계는 진행 단계보다 예후가 좋지만 생존율은 원발 부위, 병기, HPV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3기 이상으로 넘어가 전이가 생기기 시작하면 상당히 위험하다. 그러니 조기 발견이 도움이 될 것이다.

    Q. 치과를 비롯한 1차 의료기관과의 연계는 어떤가.

    이윤세 :
    환자들이 치과로 많이 간다. 구강 병변을 의심한 치과 의료진이 전문 진료를 의뢰하기도 한다. 구강암의 빈도로 보면 1년에 1000명에서 3000명 내외로 알고 있는데, 그것이 전국 여러 병원에서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다. 따라서 자각 증상이 가장 중요하고, 모양이 이상하거나 잘 낫지 않는 궤양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뢰해 주시는 것이 좋겠다.

    장전엽 : 교과서에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 맞춰 조언하자면, 이비인후과는 의료체계에 따라 접근성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역사회에서 이비인후과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비인후과 접근성이 비교적 높으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찰받기를 권한다.

    이윤세 : 국민 인식을 높이려면 구강이나 목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