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 본격적인 코로나19 ‘출구 전략’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정기석 단장은 1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WHO 사무총장의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정 단장은 “여기서 말한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은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니라 각자 나라에서 코로나19 엔데믹, 에피데믹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여러 국가에서 그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이미 영국은 1월 말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고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도 올해 봄부터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도 일부 필수 시설만 남기고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프랑스는 8월 1일 보건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고 일부 코로나19 방역조치도 해제했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방역 완화 이후에도 재유행 없이 방역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영국은 실내 마스크 해제 당시 100만명 당 확진자 수가 130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유럽 호흡기학회를 다녀온 사례를 소개하며, 유럽과 아시아, 미국 호흡기 전문의들이 모두 모인 실내 강의실에서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기석 단장은 “우리나라도 확진자와 치명률 추이를 보면, 다른 나라와 같이 일상적 대응체계 전환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 질병청은 매년 독감 주의보를 내리지만 우리 국민들은 일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코로나19도 앞으로 독감처럼 받아들여질 날이 멀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정 단장은 우리나라가 이미 코로나19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외래 진료시스템도 잘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대응이 안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매우 낮다. 치명률은 조금씩 변동이 있지만 전 세계적인 데이터에 의하면 우리나라 코로나19에 의한 치명률은 0.04%이다. 2020년 초기 치명률이 0.21%였던 것에 비해 50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 종식이 이어질 것이며 우리나라만 뒤처져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부의 대부분이 교역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이기 때문에 전 세계 추세에서 뒤처지면 그만큼 늦어지게 된다”며 "지금부터 출구 전략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제 계산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정도 뒤면 본격적인 교역 활동이 재개될 때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올 11월 말을 전후해 독감 유행과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지만, 정기석 단장은 정부가 17개 시도 및 지자체와 함께 보건의료협의체를 구성해 탄탄하게 대비하고 있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