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2분기 제약·바이오 기업의 60%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기업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제약·바이오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127개사의 2024년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기업은 61곳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76곳의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기업은 61곳에 그친 것이다.
제약·바이오기업 평균 매출원가율 57%…전년 대비 마진율 개선한 기업은 61곳
127곳의 올해 2분기 매출 총액은 8조4538억원이며, 매출원가 총액은 4조8178억원이었다. 127곳의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평균 매출원가율은 56.9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57.50% 대비 0.51%p 감소한 수치다.
127곳의 총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실제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기업은 61곳에 불과했다. 여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이수앱지스,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 HK이노엔, 한미약품, 동아ST, 유한양행 등이 포함된다.
매출원가율을 개선한 기업 중 매출액은 증가하고 매출원가액은 감소한 기업은 삼아제약, 동아에스티, 팜젠사이언스, 대웅제약, HK이노엔, 파미셀, 티앤알바이오팹, 퓨쳐켐, 하이텍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10곳이다. 이들은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매출원가액은 절감한 것이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억원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액은 114억원 줄어 매출원가율은 43.25%p 감소했다.
매출원가액이 늘었지만 더 큰 외형 성장으로 매출원가율 개선에 성공한 기업은 31곳으로, 유한양행, 삼일제약, 명문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원가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4억원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1730억원 늘어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64%p 줄었다.
매출원가율이 감소한 61곳 중 매출원가율이 10%p 이상 줄어든 기업은 13곳이다. 여기에는 퓨쳐켐, 강스템바이오텍, 비보존제약, 하이텍팜, 네이처셀, 인트론바이오, 종근당바이오, 아이큐어, 이수앱지스, 그린생명과학, 셀레믹스, SK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등이 있다. 이 중 지놈앤컴퍼니는 46.15%p로 가장 크게 개선했다.
종근당바이오는 18.58%p 개선했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원가율은 2020년부터 77.6%, 2021년 90.6%, 2022년 89.3%, 2023년 95.0%로 꾸준히 상승했으며, 202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매출원가율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원가율도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이 연구원은 "원료의약품 사업부문의 경우 주요 제품의 원가 절감과 가동률 회복을 통해 원가율이 개선되는 환경에서 고수익 품목 판매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프로바이오틱스 사업부문에서는 종근당건강 납품 물량이 증가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원가율 개선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의 지속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원가율 50% 미만 기업 '47곳'…10% 미만 기록한 기업은? 지놈앤컴퍼니·올리패스
127곳의 제약·바이오기업 중 매출원가율이 50% 미만인 기업은 47곳에 그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올바이오파마, 알리코제약, 휴온스 등이 있다. 이 중 10% 이상 30% 미만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테라젠이텍스, 테고사이언스, 파마리서치, 쎌바이오텍, 이수앱지스, 엔케이맥스 등 6곳이다.
10% 미만은 지놈앤컴퍼니, 올리패스 등 2곳으로 집계됐다. 10% 미만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기업 중 매출원가액을 줄인 기업은 올리패스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억원의 매출원가액을 줄였다.
매출원가율이 50% 이상 60% 미만인 기업은 27곳으로, 강스템바이오텍, 삼진제약, JW중외제약, 부광약품, 차바이오텍, 셀트리온, HK이노엔 등이다.
매출원가율이 60% 이상 70% 미만인 기업은 20곳, 70% 이상인 기업은 33곳이다. 매출원가액이 매출액보다 큰 기업은 애니젠,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퓨처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