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개막한 바이오 코리아 2017(BIO KOREA 2017)에서는 콘퍼런스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생태계에 필요한 3가지 혁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 앞서서는 3가지 혁신에 해당하는 규제혁신, 기술혁신, 자본혁신에 대해 각 세션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첫째로, 규제혁신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한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해당하는 것이다.
울산의대 이동호 교수는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앞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규제가 거의 없는 국내 환경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규제보다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그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국제화(globalization)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이제 글로벌 시장 진입에 성공한 만큼 오리지널 제약사들이 바이오 베터(바이오 오리지널의 약리 작용을 늘리는 것), 직접 바이오시밀러 출시,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맞춘 오리지널 약가 인하 등의 방법으로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어 이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3일 오전에는 생명산업 분야의 국제 표준동향 세션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바이오 물질에 대한 소유권 및 이용 등 ISO 기준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둘째로, 기술혁신 분야는 13일 오전 진행되는 세션에서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를 다룬다. 해당 세션에서는 유전자 가위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와 국내 연구진 활동, 국외 연구진들의 세계적 연구현황, 유전자 치료제 사용 현황을 소개한다.
한양대학교 화학과 배상수 조교수는 "유전자 교정 분야는 해당 기술이 알려진 지 사오 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일으키고 있어 노벨상 0순위"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분야는 국내 연구진이 선도하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배 교수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법리적으로 이해하는 단계로 지금 당장은 특정 분야의 규제 개선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우리나라가 금지하고 있는 수정란 배아세포에 개입해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에 대해 미국과 영국, 스웨덴 등에서는 조건부 허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끝으로, 자본혁신에 있어서는 벤처성장을 가속화하는 벤처캐피탈(VC)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전 세계 투자 전문가들의 벤처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서의 활약에 대한 발표와 함께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KB 인베스트먼트의 신정섭 본부장은 규제 완화를 말하기보다는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규제를 투명하게 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과학의 발전이 워낙 빨라 이를 쫓아가기 위해서라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데, 정부 부처 실무자들이 전문가로 키워져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담당자가 순환보직을 하면 새로 부임하는 공무원에게 매번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전시회에는 종근당과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부스를 마련해 현재 진행중인 임상계획에 대해 소개했으며,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이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복지부 지정 10개 연구중심병원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했는데,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은 3D 프린팅을 이용한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아산병원은 3D 프린팅으로 만든 유방암 방사선 치료에 사용하는 구조물에 대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실제 환자에 적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올해 12년째를 맞은 바이오코리아 2017은 45개국 600여 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행사로 코엑스에서 14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