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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학회들은 반대하는데…응급의학회 ‘전문의 시험’ 면제·간소화 전격 제안

    허탁 이사장 "코로나19 상황 심각해 특별전형 구상...고연차 전공의 시험준비 열외 영향"

    기사입력시간 2021-12-22 17:13
    최종업데이트 2021-12-22 17:1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국립대병원장들의 전문의 시험 면제 제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응급의학회는 전문의 시험 면제를 대한의학회에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은 22일 메디게이트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학회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만큼 학회 자체적으로 전문의 시험 전형을 바꿔서 내년 1~2월에 전공의들이 진료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인데, 허 이사장은 시험 대신 학회 내부적으로 별도 심사를 통해 전문의 자격을 부여하는 특별 전형 방식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대한의학회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한내과학회에선 복지부의 전문의 시험 면제 제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관련기사=재차 등장한 '전문의 시험' 면제 주장...학회·대전협 '반대')
     
    실제 응급의학회는 대한의학회에도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구했으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이사장은 “결국 의학회와 수평위의 생각이 더 중요한데 최근에 학회 일부 임원들과 논의 후에 대한의학회 측에 의견을 구했으나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재차 전문의 시험 면제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은 결국 최근 코로나19 환자 급증 상황에서 의료인력 부족 문제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공의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수주에서 수개월가량 진료에서 열외되는 것이 그간 병원들의 관행이었는데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선 시험을 면제하고 전공의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전공의들로선 시험 준비를 위해 쓰려던 자신들의 휴가를 반납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열외를 막고 진료에 투입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며 “전문의 시험을 아예 면제할 순 없고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전공의들 중 본인이 신청한 이들에 한해 시험을 간소화하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이 같은 방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전공의들도 있고, 기존처럼 시험을 보겠다는 이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 서연주 수련이사는 “정당하게 휴가를 쓰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심각한 상황인만큼 열외 문제에 대해선 논의를 해볼 여지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문의 시험 자체를 면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