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은 "지난해 코로나와 파업 상황을 동시에 겪으면서 우리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와 직원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도 우리 병원을 믿고 찾아온 환자는 하루 평균 외래 1만2000여 명, 신규 입원 환자 400여 명을 유지했다. 이러한 환자분들께 우수한 진료로 보답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이고, 아산재단의 설립 정신인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환자들의 믿음은 우수한 진료, 안전한 병원, 윤리경영에서 만들어진다.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작년에 이어 표준치료지침을 확대 개발하고 의사의 진료권한을 재점검하겠다. 안전한 처방을 위한 개선 활동도 진행하겠다"라며 "메르스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계획된 감염관리 독립건물은 올 연말이면 완공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 방역에도 더 철저를 기하는 동시에 안전장치를 더 보완하고 체계화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피력했다.
박 원장은 환자의 신뢰와 직원간의 신뢰를 강조했다. 박 원장은 "병원에는 다양한 직종이 있다. 자칫하다가는 직종 간에, 또는 직종 내에서도 오해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직원 간의 신뢰는 배려와 상호 존중, 공정을 통해 쌓여간다. 서로를 배려하고 상대의 업무에 대한 존중과 소통, 그리고 공정한 조직 문화를 통해 직원 간에, 직종 간에 신뢰를 쌓아 나가야한다"고 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건강한 경영의 필요성도 주문했다. 박 원장은 "몇 해 전부터 진행되고 있고 지난해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과 파업이 겹치면서 더욱 가중됐다. 정부가 추진해 온 보장성 강화 정책과 내부적으로 진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의 비중이 높았던 것이 주요 원인이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병원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각자의 영역에서 현재의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 그것이 혁신이다. 치료의 예를 들면 치료성적을 더 좋게 하기 위한 노력,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노력,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 등 도전적 변화를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획기적 진척을 위한 방안도 부단히 추진해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지난해 현 상황과 지속 성장을 위한 외부 전문가의 경영컨설팅을 받았다. 결과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했으며, 효과와 긴급도에 따라 적용해 나갈 것이다.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의 범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쟁력 있는 우리의 강점, 즉 핵심역량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박 원장은 "심뇌혈관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전략에 따라 D동을 선도적 스마트병원으로 건립하고 정밀의료를 구체화해 세계 유수 병원과 경쟁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0년간 우리 병원은 고도성장을 이뤄왔다"라며 "이제 제2의 도약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부지불식간에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것들을 제거하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