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스크 긴급수급 조정조치를 지난 26일 0시를 기점으로 시행했음에도, 여전히 마스크 수급 불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7일 오후 마스크 수급안정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사과했다. 공급계약 등을 이유로 1~2일간은 불안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6일 식약처가 시행한 긴급수급 조정조치에 따르면, 마스크 생산업자가 당일 생산량의 10% 이상 수출을 할 수 없고, 이중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로 신속하게 출고해야 한다.
공적판매처는 우체국, 농협, 공영홈쇼핑과 약국이며, 의료기관의 경우 대한의사협회,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 등이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된 후 일선 병의원과 약국, 일반 시민들이 공적판매처를 통해 마스크 주문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긴급 브리핑을 열고, "마스크 수급 안정 관련해 여러 조치를 했음에도 아직까지 수급 불안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홍 부총리는 "긴급조치에 따라 국내 생산량 중 90%인 900만장이 국내 공급되도록 수출 통관상황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 단속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일 생산량의 50%인 500만장은 공영홈쇼핑, 우체국, 의약품 전문유통업체 등을 통한 약국 등에 먼저 공급되도록 하겠다"면서 "이들은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한 1900개 농협하나로마트와 읍면동소재 1400개 우체국, 서울·경기 2만개 중 1만개를 비롯 전국 2만 4000개 약국 등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서울과 경기권의 경우 농협하나로마트 구매가 제한되며, 약국 역시 수도권 절반에서만 공적공급물량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이번 긴급조치 시행에도 공급이 지연되는 것은 생산업체가 기존 계약에 따른 위약금 이슈로 인한 것"이라며 "생산업체와 공적판매처 간 세부협의가 아직 진행 중인 경우가 있어 앞으로 공적물량 공급체계구축 1~2일 정도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3월이 돼서야 공급이 안정화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최대한 조속히 공급체계를 구축해 빨리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일단 오늘 낮 12시 기준으로 유통과정에서 315만장이 확보, 출하 예정"이라며 "이는 세부적으로 전국 2만 4000개 약국에 점포당 평균 100장씩 240만장 공급하고, 내일 우선 대구경북에 23만장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농협 하나로마트에 점포당 300개씩 공급할 예정이며, 국민 접근성 높은 전국 2만 4000개 약국에는 평균 100장씩 하루 200만장을 공급하겠다"면서 "읍면소재 1400개 우체국에는 점포당 400개씩 공급하며, 공영홈쇼핑과 중소기업유통센터 행복한백화점 등과는 37만장 계약이 완료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