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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처럼 '연봉 1억원' 받는 전문약사제도 도입?

    병원약사회 이광섭 회장 "제도 법제화, 합당한 대우 선행"

    기사입력시간 2015-03-09 06:24
    최종업데이트 2015-03-09 08:53

    "미국은 전문약사에게 2배 높은 급여를 주면서도 전문약사 제도를 운영한다. 환자 안전을 위해서다."

    전문약사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병원약사회의 이광섭 회장(사진)이 전문약사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합당한 대우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병원약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문약사가 법제화된 미국에선 8~9년 공부해야 전문약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면서 "6년간 학위를 취득한 약사가 2년간 레지던시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해야 자격을 취득한다.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렇게 되려면 전문약사에 대한 대우가 필요하다"며 "2년전 미국 뉴저지 지역을 조사한 결과, 전문약사 연봉은 10만~20만달러로, 미취득 약사의 연봉(6만~6만 6천달러)보다 훨씬 높았다. 그래서 미국 학생들은 전문약사 공부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전문약사를 법제화한 것은 전문약사의 약물 검토가 환자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빈크리스틴 투약 오류 사건 등을 볼 때 약물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문약사를 법제화하고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병원약사회는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전문약사 시험을 운영해 지난해까지 262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했다. 전문약사는 각 분야 약물요법에 전문적인 임상약사를 말한다.

    올해에는 전문약사 인원을 늘리고, 실력 향상 교육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병원약학분과협의회를 신설하고, 2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분과는 15개.

    기존 전문약사 시험과목 7개(△종양약료 △심혈관계질환약료 △영양약료 △중환자약료 △장기이식약료 △내분비질환약료 △소아약료)에 8개 과목을 추가(△노인약료 △복약지도 △약물경제성평가 △약물부작용 △의약정보 △임상시험 △임상약동학 △항균요법)했다.

    이 회장은 "15개 분과에서 전문약사가 배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각 분과별로 기존 교육 수정을 보완하고 하반기 중 4시간 상당의 분과 심포지엄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심평원 등 정부에서 전문가 프로토콜을 많이 만들고 있다. 전문약사들이 여러 분야에 파고든다면 정부도 인정할 것"이라며 "그러면서 국회 및 정부에 법제화를 계속 요구하면 몇 년 안에 법제화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전문약사는 6년제 약사 위상 강화와 맞물려 가야 한다"

    이 회장은 전문약사는 6년제 약사 위상 강화와 맞물려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6년제 약사 고용기관이 이들을 차별화된 인력으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이 회장은 "약대 교수들은 6년제니까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고 쉽게 말하지만, 병원‧제약사에서는 기존 약사와 뭐가 다르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며 "또 4년제 선배는 6년제 후배가 더 받는다고 역차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6년제 약사의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