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19)가 27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면서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다.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유방암과 방광암, 신장암, 부인암,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Y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는 폐암과 흑색종, 식도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30일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성과 중 면역관문억제제에 관한 대표적인 내용을 살펴봤다.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유효성 확인
첫번째로 눈길을 끄는 연구는 MSD가 발표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삼중음성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키트루다의 임상3상 KEYNOTE-522의 중간 분석 데이터다.
앞서 5월 MSD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독요법을 평가한 3상 KEYNOTE-119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나, 항암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율(OS) 우월성을 입증에 실패하면서 실망감을 남겼다. 그러나 이번 데이터에서 키트루다의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삼중음성유방암 시장에서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KEYNOTE-522에서는 치료 경험이 없고 전이가 없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비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1차평가변수는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pCR)과 무사고 생존율(EFS)이었다.
연구결과 조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을 높였고, 무사고 생존율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인 조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의약품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은 상태다. MSD는 이번 중간 분석 결과를 규제 기관과 공유할 계획이다.
전이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키트루다와 렌비마(Lenvima, 성분명 렌바티닙)의 병용요법을 평가한 1b/2상 연구 KEYNOTE-146의 최종 결과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이 연구는 2회 이하의 화학항암요법 경험이 있는 전이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키트루다 200mg을 3주마다 정맥 투여, 렌바티닙 20mg을 하루 한 번 경구 투여했다. 1차평가변수는 24주 객관적 치료 반응률(ORR)이고, 2차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기간(PFS), 반응 지속 기간(DOR), 전체 생존율이었다.
그 결과 MSI-H/dMMR 양성 환자군에서 24주 객관적 치료 반응률은 63.6%로 전체 38%, MSI-H/dMMR 음성 36.2%과 비교했을 때 MMR/MSI 수준과 관계 없이 유효성이 확인됐다. MSI-H/dMMR 양성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8.9개월(전체 7.4개월, 음성 7.4개월)이었고,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전체 16.7개월, 음성 16.4개월).
옵디보+여보이, 비소세포폐암·흑색종 3상임상서 전체생존기간 개선
오노약품공업(Ono Pharma)과 BMS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옵디보와 저용량 여보이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임상연구 CheckMate-227 파트1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생존 효과를 보이면서 독립적인 공동 1차 유효성 평가지수(co-primary endpoint)인 전체 생존기간을 충족했다(HR 0.79). 이 연구의 탐색적 분석(exploratory analysis) 결과에서 옵디보+여보이는 PD-L1 발현율 1% 미만 환자에서도 화학요법 대비 전체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HR 0.62).
또한 옵디보+여보이는 PD-L1 발현율 1% 이상 또는 미만 환자에서 모두 40%의 2년 생존율을 기록했으며, 항암화학요법의 33%(PD-L1 발현율 1% 이상), 23%(PD-L1 발현율 1% 미만)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29.3개월 추적한 결과, 옵디보+여보이는 PD-L1 발현율 관계없이 항암화학요법 대비 높은 객관적 반응률, 완전반응(CR),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을 보였고, 특히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항암화학요법 대비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PD-L1 발현율 1% 이상 환자에서 옵디보+여보이군과 항암화학요법군의 객관적반응률은 각각 35.9%, 30.0%, 완전반응률은 5.8%, 1.8%였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각각 23.2개월, 6.2개월이었다.
PD-L1 발현율 1% 이상 환자에서 옵디보+여보이군과 항암화학요법군의 객관적반응률은 각각 35.9%, 30.0%, 완전반응률은 5.8%, 1.8%였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각각 23.2개월, 6.2개월이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진행성 흑색종에 대한 3상 임상 CheckMate-067의 5년 아웃컴 분석에서도 장기간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
최소 60개월 추적관찰 결과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5년 전체 생존율은 52%, 옵디보 단독 44%, 여보이 단독 26%인 것으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은 옵디보+여보이군에서 58%, 옵디보군 45%, 여보이군 19%로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5년째 완전반응률은 옵디보+여보이군 22%, 옵디보군 19%, 여보이군 6%이엇다.
연구팀은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흑색종 환자의 절반 이상이 5년 동안 생존했으며, 생존한 환자의 74%가 치료 없이 남아 있어 새롭고 고무적이다"고 평가했다.
PD-L1 발현율 높은 비소세포폐암서 티쎈트릭 단독요법 전체 생존기간 개선
면역관문억제제 후발주자들의 데이터 발표도 이어졌다.
로슈(Roche) 제넨텍(Genentech)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특정 하위그룹에서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단독요법이 전체 생존율을 개선시킨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로슈(Roche) 제넨텍(Genentech)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특정 하위그룹에서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단독요법이 전체 생존율을 개선시킨다는 데이터를 발표했다.
IMpower110은 ALK 또는 EGFR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편평성 및 편평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 단독요법과 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 페메트렉시드, 젬시타빈을 비교한 3상 연구다.
이번 중간분석 결과 PD-L1 발현율이 높은(TC3/IC3-WT) 환자군에서 티쎈트릭 단독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20.2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13.1개월에 비해 7.1개월까지 개선시키면서 1차평가변수를 달성했다.
PD-L1 발현율이 중간 수준(TC2/3 or IC2/3-WT)인 환자군에서도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이 더 높았으나 중간 분석에서 통계적인 유의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는 PD-L1 발현율이 낮은 환자에서의 최종 분석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머크(Merck KGaA)와 화이자(Pfizer)는 신세포암(RCC)을 포함해 진행성 암 치료에서 바벤시오(Bavencio, 성분명 아벨루맙)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평가한 JAVELIN 임상 개발 프로그램의 여러 분석 결과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