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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5, 전공의 피땀으로 성장한 것"

    지방 의사들이 바라보는 메르스 이면

    기사입력시간 2015-07-09 07:44
    최종업데이트 2016-01-25 06:36



    "솔직히 삼성서울병원은 자업자득 아니냐. 서울아산병원 잡으려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
     
    최근 경남의사회가 메르스 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경남의사회 메르스대책위원, 의사회 일부 이사 등을 초청, 준비 모임을 가졌는데 한 참석자가 이런 말을 던졌다.

    준비 모임에는 경남의사회 박양동 회장, 경남의사회 메르스대책위원회 마상혁(창원파티마병원 소아과 전문의) 위원장, 창원삼성병원 권삼 교수(메르스대책위 팀장), 메르스대책위 김규완 간사(경남의사회 의무이사 겸 정보통신이사), 부산대병원 조석주(응급의학과) 교수, 경남의사회 이정근 총무부회장, 경남의사회 최승휘 문화이사 등이 참석했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이들의 솔직한 속마음을 비실명으로 전한다.
     
    사실 환자들의 빅5 집중에 대해 가장 불편한 것은 지방에 있는 의료기관과 의사들이다.
     
    이로 인한 지방의료가 붕괴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빅5 중 한 곳에서 메르스 방역망이 뚫리자 일각에서는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 대형병원의 병상 확충 전쟁이 빚은 참사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수도권 대학병원들은 전공의들의 피눈물로 성장한 것"이라면서 "빅5의 전공의와 전임의 정원을 확 줄이고, 지방 수련병원에 넘겨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지방 의료가 살 수 있는데 정부는 예산과 연구비, 전공의 할 것 없이 모두 수도권 대학병원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다른 의사 B씨는 "미국은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을 70명에서 50명으로 줄였다.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우리나라는 흉부외과를 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실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흉부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게 아니라 잡무를 할 레지던트가 모자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증폭되는 분위기다.
     
    B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해양수산부의 매뉴얼은 대량 재해가 발생하면 다른 이슈를 들춰내 덮어버리라고 나와 있었다고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C씨는 "청와대에 000 교수 같은 유능한 분이 들어가야 하는데 짱돌들만 득실 거린다"고 거들었다.
     
    참석자 B씨는 "공무원들은 국민에 군림하는 존재"라면서 "전문성이 떨어지니까 당연히 전문가를 설득할 수 없고, 돈을 마음대로 쓰는데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해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