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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2차 유행오면 중환자 진료 구멍…“의사 없어 환자 전원 못한다”

    중환자의학회 기자회견 개최…중환자 전문 인력 파악해 환자 이송시스템 세워야

    기사입력시간 2020-07-31 16:13
    최종업데이트 2020-07-31 17:22

    중환자의학회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이 포화상태인 점을 고려해보면 향후 대유행 상황에서 중환자 진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31일 용산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중환자의학회가 이날 제기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문제점은 △컨트롤 타워 부재 △불충분한 중환자 이송시스템 △병실 현황 파악 미비 총 3가지다.
     
    중환자의학회 이상민 이사(서울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 3월 대유행에도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환자실 부족현상을 경험했다. 평상시에도 중환자실이 가득 차있다. 현재 대유행이 온다면 중환자 진료에 구멍이 생길 것은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월 당시 중환자 관련 컨트롤타워가 부재해 환자 중증도, 의료인력, 병상, 장비에 대한 관리가 어렵고 환자 배정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충분한 중환자 이송시스템도 문제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환자 이송을 조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중환자들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가 필요한 상황에서 전문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이송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중환자의학회 이상민 이사

    곽상현 회장은 "병상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중환자 진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환자 전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때문에 중환자 현황 파악과 병상, 인력에 대한 현황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로는 중환자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힘들다는 게 학회의 견해다.
     
    곽 회장은 "의대생 수를 단순히 늘린다고 중환자 전문 인력이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환자 전문 인력이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지금 의대생을 늘려도 이들이 중환자를 볼 수 있으려면 최소 20년에서 30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중환자의학회는 가을철 시작될 수 있는 2차대유행에 대비해 지금이라도 신속히 권역별 거점병원 중환자실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환자 진료전략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정부와 의학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상민 이사는 "권역별로 발생하는 중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거점병원을 선정하고 병원이 권역의 중환자 전문의료인력 구성과 교육을 담당해야 한다"며 "중환자 진료팀은 의사 20명을 2팀으로 나누고 간호사는 156명 중 1근무조를 32조로 책정해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