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해 11월 수련환경 개선과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모습
내과 전공의들의 파업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는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 내과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에 들어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창원병원 내과 전공의들은 최근 수련환경 개선, 특히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가중 문제를 제기하며 의료인력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창원병원 관계자는 30일 "내과 전공의들이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창원병원은 내과 전공의들의 업무 거부로 인한 당직 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부 교수들의 진료시간까지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창원병원 뿐만 아니라 원주기독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에서도 내과 전공의들이 수련환경 개선, 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집단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내과의 위기는 전공의 모집에서도 잘 드러난다.
최근 6년간 후반기 내과 전공의 모집 인원을 보면 2010년 28명, 2011년 28명에서 2012년 44명, 2013년 59명, 2014년 90명으로 급증했고, 2015년에는 124명으로 치달았다.
후반기 모집은 전반기에 미달하거나 중도 수련 포기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시행한다.
이처럼 내과 후반기 모집 인원이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련환경이 열악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의미다.
이런 이유로 인해 후반기 모집 결과 지원자가 2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내과 지원자가 줄거나 중도 포기가 발생하면 저년차 전공의들은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전공의 주 80시간 초과 근무를 금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회의가 올해 전공의 수련 및 근무환경 설문조사를 한 결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전공의가 52.9%에 달했다.
주 10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다는 응답도 27.1%로 집계됐다.
수련지침 상 전공의는 주당 최대 80시간, 교육적 목적이라고 해도 최대 8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최대 연속 수련시간이 36시간을 초과한다는 응답도 76.9%(40시간 초과 65.5%).
장시간 근무하는 이유는 병원·의국의 암묵적 압박(36.2%), 직접적 지시(25.2%) 등이라고 응답했다.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수련병원에서 입원환자를 전담 관리하는 의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