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및 의료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공석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복지부 장관 후보에 나경원 전 의원 내정을 고심 중이다.
대통령실은 최근까지도 감염병 상황 등을 감안해 보건의료 전문가를 장관 후보로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서 두 차례 후보자들의 자진 사퇴와 연이은 후보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인사가 재차 물망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국회의원 4선 출신으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인물로 보수 정당 내에서 잔뼈가 굵다. 인사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정치력과 안정감이 최대 장점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자녀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어 보건복지 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최근엔 순천향대에서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까지 받으면서 전문성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나경원 전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하마평이 단순히 대통령실 내 검토 단계에서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처음 나 전 의원에 대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내정설이 돌았을 때부터 줄곧 당사자가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나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 올해 말 전당대회를 시작해 내년 초 정도에 새로운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여당 내 상황에 밝은 한 의료계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은 현재 차기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만약 대통령실에서 마땅한 후보가 없어 나 전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직 내정을 강하게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가능성이 크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