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김지용 교수팀이 한국과 미국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2만5000명 규모의 코호트 분석으로 전이된 림프절 개수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암연구소 데이터베이스(SEER)에 등록된 폐암 수술 환자 1만8294명을 분석해 전이 림프절 개수에 따른 예후 예측 기준을 도출했다. 이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7386명의 데이터로 독립적인 검증을 실시했다.
전이 림프절 수를 0개, 1개, 2~4개, 5개 이상의 네 단계로 구분하자 생존율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85.6%, 1개 68.7%, 2~4개 61.2%, 5개 이상 44.4%였다. 전이된 림프절 수가 많아질수록 생존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졌다.
전이 림프절이 1개인 환자에서는 기존 림프절 병기가 달라도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5개 이상 전이된 경우에는 비교적 진행된 병기 안에서도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림프절 개수 기반 분류법의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해 통계 검증을 진행했다. 전체 생존율 예측을 위한 일치도 지수(C-index)와 시간 경과에 따른 정확도를 나타내는 곡선하 면적(AUC) 등 주요 지표에서 제9판 TNM 림프절 병기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두 모델 간 성능 차이를 평가하는 순재분류향상 지수(NRI)도 동등한 수준이었다.
현재 폐암 병기 설정에는 종양 크기(T), 림프절 전이 위치(N),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M)를 평가하는 TNM 병기 분류법이 표준으로 사용된다. 다만 림프절 전이 위치가 같아도 환자마다 예후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추가 평가 기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윤재광 교수는 "폐암의 림프절 전이를 평가할 때 기존의 전이 위치뿐 아니라 전이된 림프절 개수도 중요한 예후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용 중인 제9판 TNM 병기 시스템과 이번 림프절 개수 기반 분류법을 함께 활용하면 환자의 위험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 및 추적 관찰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