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갈수록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관심을 보이는 병원들이 많아지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병원에서의 감염관리 및 환자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입원전담전문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또한 입증되면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입원전담전문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으며, 그동안 3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에만 국한됐던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이 지난해 말부터 종합병원까지 확대되자 병원들도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한내과·외과학회에 따르면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실시하고 있는 병원은 18개이며, 외과는 12개 병원에서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몇몇 병원들도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기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 대학병원 내과 A교수는 "올해부터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기 위해 현재 내과부에서 기획 중에 있으며, 외과도 마찬가지로 준비중"이라면서 "올해 안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중이며, 이후 채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환자안전 문제와 더불어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인력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내과 수련이 3년으로 변경되면서 2019년에는 3년차와 4년차가 동시에 빠지면서 인력은 더욱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안착시켜 미리 혼란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A교수는 "그러나 입원전담전문의는 전공의 대체 인력이 아니라 자율성을 가지고 환자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업무 규정과 보직, 채용 등 여러 방면으로 고민 중에 있다"면서 "특히 내과는 병동에서의 의사 결정(decision)이 중요하고 어렵다. PA인력도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어떻게든 입원전담전문의를 뽑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교수는 채용 부분은 우려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하더라도 채용이 가장 우려된다. 원하는 만큼 전문의를 뽑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실시 중이거나, 하고자 하는 병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여전히 인력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점차 안정화를 보이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인력모집에는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력 채용에 나선 B종합병원 관계자는 "입원전담전문의 4명을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지만, 아직 1명도 구하지 못했다"면서 "병원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아직 인력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가장 잘 안착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병원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김준환 교수(내과)는 "어떻게 보면 종합병원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더 급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도를 안착시키는 과정에 있다 보니 대형병원 위주로 지원이 많은 것 같다"면서 "여기에는 급여나 기타 근무 환경 등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점차 제도가 안정화된다면 그만큼 지원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환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시범사업 수가가 40% 가산됐다. 이대로 유지된다면 병원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이며,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조건에 더 신경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 학회에서도 입원전담전문의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제도의 빠른 안착을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