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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구성 나선 의대생들, 단체행동 돌입 '예열'

    개별 의과대학들 속속 비대위 구성…정부 의대증원 규모 발표될 경우 대전협∙의대협과 보조 맞출듯

    기사입력시간 2024-02-05 17:32
    최종업데이트 2024-02-05 19:08

    지난 2020년 의대정원 증원 등에 반대해 단체행동에 나섰던 젊은 의사들.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의대생들도 단체행동 신호탄을 쏘아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 동맹휴학, 국시거부 등으로 의대증원을 저지했던 의대생들이 재차 전면에 나설 경우 정부와 의료계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수의 의과대학들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에 맞춰 단체행동에 돌입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TF를 운영 또는 준비 중이다.
     
    지방 소재 A의대는 최근 비대위를 꾸렸다. 이미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단체행동 참여 여부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고,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가 이뤄지는 즉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의대협)과 보조를 맞춰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의대 관계자는 “단체행동이 시작되면 참여 의사가 있는지 자체 설문을 마쳤다. 학생들의 기본적인 입장은 아무런 대책없이 의대증원이 강행될 경우 단체행동을 통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향후 의대협과 대전협에서 단체행동 가이드라인 등이 나온다면 그에 따라 단체행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협이 최근 안내문을 통해 각 학교별로 TF를 구축해줄 것을 주문하면서 의대생들의 대응 준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실제 현재 수도권 소재 B의대는 의대증원 대응을 위한 TF를 구성했고, C∙D의대도 비대위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의대협은 안내문에서 “각 학교별로 정책대응위원회 TF를 구축해 내부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단위별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달라”며 “현재 상황 전개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각 학교별로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합하고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개할 조직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C의대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을 논의 중이고 곧 공지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D의대 관계자도 “현재 논의 중으로 이번주 중에는 비대위가 출범할 예정인 걸로 안다”고 했다.
     
    의대생들은 무분별한 의대증원으로 인한 의학 교육의 질 저하를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1000~2000명 가량을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지금도 열악한 의대 교육 환경이 더욱 악화할 거라는 것이다.

    B의대 관계자는 “지금도 카데바가 부족해 제대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의대들이 있다”며 “이런 교육 인프라에 대한 개선 없이 의대를 증원할 경우 의학 교육의 질 저하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