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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무진 회장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동네의원 살리기…불신임안 신중해달라"

    대의원 서신문에서 호소, "외과계 의사회 주장 반영…남은 임기 최선 다할터"

    기사입력시간 2018-02-08 16:14
    최종업데이트 2018-02-08 16:14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회원의 손으로 직접 뽑은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 사안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닌 협회의 위상과 미래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7일 대의원 서신문을 통해 불신임안에 동의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달 10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문 합의를 강행한 추무진 회장의 불신임안을 상정하기로 결의했다. 의협회장 불신임은 임총에서 재적대의원 3분의 2이상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의료전달체계 개선 권고문은 지난해 11월 25일 공개된 이후로 외과계 의사회를 중심으로 '입원실 유지'를 끊임없이 요구하면서 두달간 논란이 있었다. 의협은 일차의료를 살리기 위해 권고문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외과계 의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협은 외과계 의사회의 주장을 반영해 '입원실 한시적 허용' 대신 '개방형 병원' 시범사업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한병원협회가 입원실 허용 반대를 선언하면서 의협과 병협 간 합의가 깨졌고 자연스럽게 시민단체나 공익단체,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추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은 십수년 동안 대의원총회 수임사항으로 올라왔던 사항”이라며 “무너져가는 동네의원을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며, 이미 개선됐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추 회장은 “지금이라도 잘못된 현재의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해 우리나라 의료의 고착화된 대형병원 쏠림현상과 지역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의원급 의료기관 살리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이어 “ 의료전달체계 권고문 작성과 의견수렴 과정 중 일부 오해로 회원님들께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의료기관 기능재정립은 의료기관간 상호 보완적이며 상생하는 관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지난 2년반 동안 다양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면서 어려운 의료기관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당장 수술실이나 입원실을 강제로 없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러 번의 논의를 통해 대부분의 의견이 반영됐다”고 했다.
     
    추 회장은 불신임 대신 집행부의 독단을 견제하고 정기 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회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회장은 “정책을 추진해 오면서 대의원님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언제라도 따끔한 질책을 받겠다”라며 “대의원들께서 집행부의 충심을 헤아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