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제78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청와대 관계자 참석이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의협 정기총회에 방문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참석 의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진행되는 의협 정기총회에 청와대 관계자가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의협은 청와대와 의정갈등 해결 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 입장에서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확정하는 단계에서 의협의 협조가 필요했던 만큼, 대통령실과 의협은 지속적으로 원만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후문이다.
이번 청와대의 의협 총회 참석이 '신뢰감 있는 대화파트너'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의료대란 종식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했지만, 곧바로 의료계 반발이 예상되는 의대증원 확정과 지역·필수·공공의료 개혁이라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표면적 마찰은 있었지만 의협은 강경 투쟁 보단 협상과 대화 기조 속에 원만한 협의에 방점을 뒀다. 일례로 적정 의사 수 논의 과정에서 김택우 회장이 직접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모두 참여했으며, 최근엔 별도 의정협의체를 발족해 정부와 꾸준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한 이후 국무회의에 "의료개혁이 좌절되거나 포기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토대 위에서 합리적 방향으로 다시 준비해야 한다. 관계부처는 다시는 충분한 정책적 고려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소통과 참여, 신뢰를 토대로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 로드맵 마련에 나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와대 방문은 의협 집행부 입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최근 의대증원 확정 이후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총회가 열리는가 하면, 탄핵안까지 발의되는 등 내부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청와대 총회 방문을 계기로 협회 대외 정치력과 대관 라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료계 내부 갈등 문제로 의사협회 지배 구조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함께 정책을 논의할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대화파트너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여러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이번 청와대의 총회 참석은 김택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청와대는 보건의료계와의 스킨십을 대폭 늘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처음으로 대한한의사협회 총회를 찾아 대통령 축사를 전했다.
당시 강 비서실장은 "어르신·장애인 한의사 주치의제와 한의 방문진료 확대 정책을 통해 국민 누구나 촘촘한 한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