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질문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빠른 답보다 그 답이 정확한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에 엘스비어는 3일 메디게이트뉴스 주최로 열린 '제3회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 부스를 열고 근거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 'ClinicalKey AI'를 선보였다.
ClinicalKey AI는 의학 논문과 교과서 등을 제공하는 임상 전문 데이터베이스 'ClinicalKey'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서비스다. 의료진이 자연어로 임상 질문을 입력하면 관련 의학 문헌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고, 답변에 활용한 출처를 함께 제시한다. 의료진은 인용된 문헌을 클릭해 실제 근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엘스비어 관계자는 "ClinicalKey는 논문이나 책이 탑재된 임상 전문 데이터베이스이고 여기에 AI 버전이 출시됐다"며 "답변은 근거가 있는 책이나 저널에서 가져오고, 각각의 답변에 인용 출처를 달아 클릭하면 해당 자료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답변에 활용하는 근거는 엘스비어 자체 콘텐츠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회사 측에 따르면 ClinicalKey AI가 활용하는 자료 중 엘스비어가 출판한 의학 서적과 저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나머지 60%는 미국을 비롯한 외부 의학 저널과 리포트 등에서 가져온다. 외부 문헌은 임팩트 팩터 상위 20%에 해당하는 저널을 우선적으로 노출해 근거의 질을 관리하고 있다.
엘스비어 관계자는 "엘스비어 출판사 제품이 약 40% 탑재돼 있고, 나머지 60%는 미국의 근거 있는 저널이나 리포트 등에서 가져온다"며 "임상과 관련한 근거 있는 저널을 폭넓게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AI가 내놓은 답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의학 문헌과 연구를 바탕으로 답변이 만들어졌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활용은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정보를 빠르게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진료과에서 환자가 전원돼 자신의 전문분야 밖에 있는 질환이나 치료법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 ClinicalKey AI에 질문을 입력해 관련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한국어 질문도 지원한다.
기존에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데이터베이스나 저널을 각각 검색해야 했다. 하지만 ClinicalKey AI에서는 질문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진료 외에도 논문이나 발표자료를 준비하면서 관련 근거와 출처를 찾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엘스비어 관계자는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각각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 확인해야 했다"며 "ClinicalKey AI는 여러 의료 데이터를 한 번에 찾아주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엘스비어 관계자는 전공의를 중심으로 간호부와 약제부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 병원에서는 전공의뿐 아니라 간호부와 약제부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며 "그중 전공의 사용량이 특히 많다. 전공의들은 여러 진료과를 경험하면서 습득해야 할 지식이 많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간호부와 약제부에서는 진료와 환자 관리 과정에서 필요한 임상정보를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ClinicalKey에는 임상 과정에서 필요한 계산을 지원하는 별도의 계산 기능도 포함돼 있다.
생성형 AI 활용 시 우려되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적용했다. ClinicalKey AI는 답변마다 출처를 제시해 의료진이 근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무리하게 답을 생성하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엘스비어 관계자는 "실제 사용하는 의료진들은 할루시네이션이 적다는 점을 이야기한다"며 "답변할 근거가 없는 경우에는 없는 내용을 만들어내기보다 답변할 수 없다고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병원 단위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ClinicalKey AI는 기관이 일정 기간 구독하는 방식으로 공급된다. 국내에서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됐으며 강북삼성병원 등에 공급됐다. 최근에는 아주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등으로 도입 기관이 확대되고 있다.
엘스비어 관계자는 "ClinicalKey 자체는 의과대학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임상 전문 데이터베이스"라며 "ClinicalKey AI는 여기에 AI를 결합한 서비스로, 국내에서도 병원이 기관 단위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