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기존 허혈성 뇌졸중 중심으로 실시하던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 범위를 출혈성 뇌졸중 치료까지 확대했다.
평가 결과 지주막하출혈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24시간 이내 최종치료를 시행한 비율은 99.9%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평가 대상 의료기관 가운데 실제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를 시행한 기관은 58.6%에 그쳐 의료기관별 중증 뇌졸중 치료역량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평원은 30일 2024년 11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급성기뇌졸중으로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진료분이 포함됐다. 평가 대상은 상급종합병원 46곳과 종합병원 222곳 등 총 268곳, 32613건이다.
심평원은 2006년부터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시행해 왔다. 이번 11차 평가부터는 균형적인 의료 질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기존 허혈성 뇌졸중 중심에서 출혈성 뇌졸중 치료까지 평가 범위를 넓혔다.
새롭게 도입된 지표는 ‘병원 도착 120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 실시율’과 ‘병원 도착 24시간 이내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 실시율’이다.
평가 결과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120분 이내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실시한 비율은 95.1%였다. 출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병원 도착 후 24시간 이내 뇌동맥류결찰술이나 혈관내색전술 등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를 시행한 비율은 99.9%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 평가 대상 기관 가운데 동맥내혈전제거술을 시행한 기관은 56.7%, 지주막하출혈 최종치료를 시행한 기관은 58.6%에 그쳤다. 심평원은 응급·중증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뇌졸중 최종치료 제공 역량에 의료기관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뇌졸중 집중치료 인프라는 이전 평가보다 개선됐다. 전문의와 간호사, 시설·장비 등 기준을 모두 충족해 뇌졸중집중치료실(Stroke Unit)을 구성한 기관은 전체의 44.8%로, 10차 평가보다 12.7%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의료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100% 기준을 충족한 반면 종합병원은 33.3%에 머물렀다.
병원 도착 60분 이내 정맥내혈전용해술 실시율은 91.9%, 조기재활 평가율과 기능평가 실시율은 각각 97.2%였다.
입원 중 폐렴 발생률은 출혈성 뇌졸중 1.9%, 허혈성 뇌졸중 1.6%였다. 입원 30일 이내 실제 사망률은 출혈성 뇌졸중 11.4%, 허혈성 뇌졸중 2.9%로 집계됐다. 출혈성 뇌졸중 사망률은 상급종합병원 7.8%, 종합병원 13.5%로 차이를 보였다.
뇌졸중 증상 발생 후 응급실 도착시간 중앙값은 3시간 28분으로 10차 평가보다 16분 단축됐다.
특히 구급차를 이용한 환자는 응급실 도착까지 123분이 걸렸지만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552분이 소요됐다. 구급차 이용 여부에 따라 응급실 도착시간이 약 7시간 차이 난 셈이다.
심평원은 갑작스러운 언어장애나 심한 두통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최종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 대상 의료기관의 종합점수 평균은 85.17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99.25점, 종합병원은 82.22점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 95점 이상인 1등급 기관은 112곳으로 전체 평가기관의 41.8%를 차지했다. 상급종합병원은 46곳 가운데 45곳인 97.8%가 1등급을 받았고, 종합병원은 222곳 가운데 67곳인 30.2%가 1등급이었다.
지역별 1등급 기관은 서울 28곳, 경기권 32곳, 경상권 26곳, 충청권 13곳, 전라권 8곳, 강원 3곳, 제주 2곳이었다.
전체 기관 대비 1등급 비율은 서울이 71.8%로 가장 높았고 경기권 45.7%, 충청권 43.3%, 강원 37.5%, 경상권·제주 각각 33.3%, 전라권 21.6% 순이었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뇌졸중은 증상 발생부터 최종치료까지의 시간이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뇌졸중 환자가 최종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의료기관의 치료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성 평가를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