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상급종합병원장들이 최근 정부와 만나 2026학년 의대정원 원점 재논의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정원은 사실상 조정이 어려워진 만큼 2026학년도 정원부터라도 원점 재검토를 하자는 것이다. 복지부는 이같은 병원장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상급종합병원 병원장들은 보건복지부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상급종합병원장은 “의대생 1명 가르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갑자기 2000명을 어떻게 늘리겠다는 거냐”며 “당장 해부 실습을 위한 카데바와 학생을 가르칠 교수는 어디서 구하나. 말이 안되는 일인데 고집만으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내년도에 1500명을 늘리기로 한 걸 지금 바꾸기엔 입시 문제도 있어서 국민들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2026학년도 정원이라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원점 재논의라는 말은 국민들이 봤을 땐 1명도 증원할 수 없다는 의미로 오해할 소지가 큰 데 그런 뜻은 아니다”라며 “의사들도 타당한 숫자라면 정원을 늘리는 걸 반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6일) 서울의대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전면 휴진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이 병원장은 “강대강 극한 대립상황에서 서울의대 교수들까지 (파업) 깃발을 올렸다. 우리 병원 교수들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우려가 크다”며 “의사가 환자를 안 보겠다는 게 올바른 얘기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