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가 진행 중인 낫형세포병(SCD) 유전자 치료제 렌티글로빈(LentiGlobin)의 1/2상 임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버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25회 유럽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EHA 2020)에서 HGB-206 연구의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렌티글로빈은 낫형세포병 환자의 중증 혈관폐쇄위기(VOCs) 및 급성흉부증후군(ACS)을 거의 완전히 감소시켰다.
낫형세포병은 비정상적인 낫헤모글로빈(HbS)의 생성으로 이어지는 β-글로빈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하고 진행적이며 쇠약해지는 유전질환이다. HbS는 적혈구를 병들게하고 연약하게 해, 만성 용혈성 빈혈, 혈관폐색증, 예측할 수 없고고통스러운 혈관폐쇄위기를 일으킨다.
낫형세포병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위시가 급성흉부증후군, 뇌졸중, 감염과 같은 생명을 바꾸거나 위협하는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만약 환자가 급성 합병증과 혈관병증, 말초기관 손상에서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합병증으로 폐고혈압, 신부전,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미국에서 낫형세포병 환자의 사망 연령 중앙값은 43~46세다.
연구 발표자인 미국 앨라배마대학교(University of Alabama) 줄리 칸터(Julie Kanter) 박사는 "10년 이상 낫형세포병을 치료하고 잇는 의사로서, 환자들이 겪는 극심한 고통 위기는 이 질병의 가장 어렵고 좌절스러운 측면 중 하나다"면서 "환자들의 혈관폐쇄위기와 급성흉부증후군을 거의 완전히 제거했을을 보여주는 이번 결과는 렌티클로빈이 이 환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낫형세포병을 위한 렌티글로빈은 β-글로빈 유전자(βA-T87Q-globin gene)의 변형된 형태의 기능 복사본을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HSCs)에 추가하도록 설계됐다. 환자가 βA-T87Q-글로빈 유전자를 갖게 되면, 환자의 적혈구는 병든 적혈구와 용혈, 기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HbS의 비율을 감소시키는 헤모글로빈 HbAT87Q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2020년 3월 3일 기준 HGB-205(n=3)와 HGB-206(n=34) 임상연구에서 총 37명 환자가 낫형세포병을 위한 렌티글로빈으로 치료를 받았다. HGB-206에는 A그룹 7명, B그룹 2명, C그룹 25명이 포함됐다.
칸터 박사팀은 C그룹에 대한 업데이트 결과를 보고했다. 환자들은 렌티글로빈 치료를 받고 최대 24.8개월까지 추적 관찰됐는데(중앙값 12.1개월), 이 중 6개월 이상 방문했던 16명 환자에 대한 효능 자료와 18명 환자의 안전성 데이터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모든 환자가 치료 후 90일 이내 적혈구 수혈을 중단했다. 추적 관찰 기간이 6개월 이상인 12명 환자에서 HbS 중앙값은 총 Hb의 60% 이하였다. 마지막 방문에서 이들 12명의 적혈구 세포 중 70%가 βA-T87Q를 포함하고 있었다.
치료 후 가장 흔한 비혈액성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열성중성구감소(n=10)와 구내염(n=9)이었다. 중증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과 구토였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에서 렌티글로빈 관련 이상반응 또는 접목 실패, 벡터 매개 복재 가능 렌티바이러스, 클론 우성 사건은 없었다.
블루버드의 최고의학책임자 데이비드 데이비슨(David Davidson) 박사는 "낫형세포병의 주요 임상 증상인 혈관폐쇄위기는 매우 고통스럽고 생명을 위협하는 에피소드다. 이번 연구에서 이를 거의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은 인상적이며 렌티글로빈의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낫형세포병에 대한 렌티글로빈의 승인신청서를 제출하는데 필요한 임상 데이터에 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반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고, 더 빠르게 승인받을 계획이다"면서 "전체 낫형세포병 커뮤니티와 협력해 환자들을 위한 질병 수정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