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화. 충남대병원 신장이식술 '의사 0명' 안타까운 사연
신장은 신체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걸러내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기다. 신장의 기능이 점점 망가지는 병을 만성 신부전이라고 한다. 신장 기능이 망가지면 신장 기능을 대신해 피를 밖으로 뽑아내 노폐물을 걸러내 다시 몸으로 넣어야 하고 이것을 투석이라고 한다. 매일 투석을 받던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죽음을 피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방법은 신장을 새 걸로 갈아 끼우는 것, 신장 이식밖에 없다.
그러므로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해 신장 이식까지 이르게 하는 신부전의 진행뿐만 아니라, 신장 이식 이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므로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치료적 관리와 접근이 필수다.
1986년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첫 번째 신장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 곳은 충남대병원이다. 충남대병원은 충청권에서 가장 큰 상급 종합병원이자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1981년 인공신장실을 개소하고 1986년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시키며 지금까지 대전·충남 전체에서 가장 많은 신장 이식 수술을 해왔다.
그런 충남대병원의 신장 이식 수술이 당분간 멈춰 서게 됐다. 이유는 의료진 부족이다. 시설, 장비, 부대 인력을 모두 갖췄지만,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외과의사가 한 명도 없다. 기존에 근무하던 교수가 20년 가까이 혼자 수술을 해오다 연수를 떠났는데, 후임자가 퇴사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위태위태한 한국 필수의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낮은 보상과 높은 위험도, 당연시되는 과로, 3가지로 대표되는 필수 의료 공백 현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이다. 그런데 인구에만 노령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사명감이 강조되던 시절 어려운 길을 택해 병원을 지켜오던 의사들은 이제 늙어가고 있다. 그들이 앞장서서 처우 개선과 후학 양성의 필요성을 목 놓아 외쳐왔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을 외면해 왔다. 그리고 수십 년을 버티던 의사가 손을 놓자마자 공백이 생기는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런 일은 지방에서 대도시로, 그리고 서울로 번질 것이다. 서울 유명 대학병원들마저도 여러 기피 과목에서 노령의 교수가 혼자 병동과 수술실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무척 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가 늙어 죽기 전에 외양간을 수리해서 새 소를 키울 수 있을까?
신장은 신체의 노폐물을 소변으로 걸러내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장기다. 신장의 기능이 점점 망가지는 병을 만성 신부전이라고 한다. 신장 기능이 망가지면 신장 기능을 대신해 피를 밖으로 뽑아내 노폐물을 걸러내 다시 몸으로 넣어야 하고 이것을 투석이라고 한다. 매일 투석을 받던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죽음을 피해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방법은 신장을 새 걸로 갈아 끼우는 것, 신장 이식밖에 없다.
그러므로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해 신장 이식까지 이르게 하는 신부전의 진행뿐만 아니라, 신장 이식 이후에도 철저한 관리와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므로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치료적 관리와 접근이 필수다.
1986년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첫 번째 신장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그 곳은 충남대병원이다. 충남대병원은 충청권에서 가장 큰 상급 종합병원이자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1981년 인공신장실을 개소하고 1986년 신장 이식 수술을 성공시키며 지금까지 대전·충남 전체에서 가장 많은 신장 이식 수술을 해왔다.
그런 충남대병원의 신장 이식 수술이 당분간 멈춰 서게 됐다. 이유는 의료진 부족이다. 시설, 장비, 부대 인력을 모두 갖췄지만, 신장 이식 수술을 할 외과의사가 한 명도 없다. 기존에 근무하던 교수가 20년 가까이 혼자 수술을 해오다 연수를 떠났는데, 후임자가 퇴사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위태위태한 한국 필수의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낮은 보상과 높은 위험도, 당연시되는 과로, 3가지로 대표되는 필수 의료 공백 현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노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이다. 그런데 인구에만 노령화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사명감이 강조되던 시절 어려운 길을 택해 병원을 지켜오던 의사들은 이제 늙어가고 있다. 그들이 앞장서서 처우 개선과 후학 양성의 필요성을 목 놓아 외쳐왔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을 외면해 왔다. 그리고 수십 년을 버티던 의사가 손을 놓자마자 공백이 생기는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런 일은 지방에서 대도시로, 그리고 서울로 번질 것이다. 서울 유명 대학병원들마저도 여러 기피 과목에서 노령의 교수가 혼자 병동과 수술실을 지키고 있는 경우가 무척 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가 늙어 죽기 전에 외양간을 수리해서 새 소를 키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