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포지오티닙 임상 2상 결과, 프라이머리 엔드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65%에서 종양 크기가 작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엠디앤더슨암센터 시우닝 르(Xiuning Le) 교수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온라인 연례학술대회(AACR 2020) VCTPL08-폐암 표적 요법세션에서 포지오티닙 초록을 공개했다.
이번 공개한 초록은 이전에 치료받은 EGFR 엑손 20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포지오티닙 활성 및 반응의 내구성 2상연구 데이터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EGFR TKI) 타세바, 타그리소 등은 엑손19, 엑손21 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나, 엑손 20 변이를 가진 환자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다. 때문에 엑손 20을 타깃으로 하는 포지오티닙 임상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아직까지 EGFR 엑손20 돌연변이의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승인된 치료법은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포지오티닙은 EGFR 및 HER2 엑손20 삽입 돌연변이체의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Tyrosine Kinase Inhibitor)"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다중 코호트, 다중 센터 2상 연구로, 독립적인 코호트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돌연변이(ZENITH20-1)를 갖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비소세포폐암환자에서 포지오티닙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 방식은 포지오티닙(16 mg)을 경구로 하루에 한 번(QD) 투여하며, 이상사례(AE)에 대한 용량 감소를 허용하면서 24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일차 평가 변수(목표치)는 객관적 반응률(ORR)이며, 치료를 받은(As-Treated)인구에서 95% CI > 17%의 하한인 경우 ORR 끝점을 충족하는 것이다. 이는 RECIST v1.1을 사용해 중앙 방사선 사진으로 평가했다.
이차 평가 변수는 질병관리율(DCR), 반응 지속 시간(DOR), 무진행생존(PFS) 및 안전성 등이며, 안전성 모니터링은 연구 전반에 걸쳐 이뤄졌다.
그 결과 평균 연령 61세(33~83세)인 총 115명의 환자는 화학 요법과 면역 요법을 모두 받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이전 요법을 실패했다.
중간 상대용량 강도는 72%(7~100 %)였고 65%는 용량 감소를 나타냈다. 환자 중 10%는 이상사례(AE)로 인해 임상을 중단했다.
ORR은 14.8%(95% CI 8.9 % - 22.6 %), DCR은 68.7%(95% CI 59.4% - 77.0%)였다. 17명의 환자는 확인된 부분 관해(PR)가 나타났으나, 5명의 환자는 확인되지 않은 부분 관해(PR)를, 62명(53.9%)의 환자가 안정병변(SD·stable disease)을 가졌다. 안정병변은 종양 축소가 부분관해(PR)가 되는 데 충분하지 않고, 종양 증대가 진행(PD)되는 데는 충분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전체적으로 75명(65 %)의 환자가 종양 크기가 감소됐으며, 반응 지속 시간(DOR) 중앙값은 7.4개월(95 % CI 3.7-9.7)이었다.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4.2개월 (95 % CI 3.7-6.6)이었다.
안전성 모니터링 결과, 발진(28%), 설사(26%), 구내염(9%), 손발톱주위염(6%) 등이 발생해 다른 2세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TKI와 관련된 중요한 이상사례인 치료 관련 폐렴의 발생률은 4%였다.
연구팀은 "1차 평가 변수인 ORR이 충족되지 않았지만, 포지오티닙은 환자의 대다수(65%)에서 종양 크기 감소를 유도했다"면서 "장기간 반응과 조합된 종양 크기 감소 등을 고려할 때 환자 치료에 있어 포지오티닙의 임상 활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