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여의사회(행동여의)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의료계를 존중해야 한다. 의료진 강제 동원 협박은 의료 붕괴만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동여의는 "정부는 의정합의를 짓밟았고 국시 문제도 의료계 목줄로 악용하고 있으며 지난 주 급기야 강제 행정명령으로 민간병원 병상을 차출했다. 이제 한 술 더 떠 의료진 강제 동원 명령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의사는 보호해야 할 국민이 아닌가? 의료계를 가혹하게 핍박하는 것으로 의사들의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다.
행동여의는 "모두가 힘들고 무서운 시기인 것은 맞다. 그러나 대구 코로나 폭발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감염 위험의 최전방에서 환자 곁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은 의료진이지 공무원·정치가들이 아니다. 의료진의 선의로운 열정과 수고를 진심으로 감사하고 치하해야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도 기약이 없어 끝이 안보이는 암흑 터널 같은 참담한 현장에서 본인과 가족들의 목숨을 걸고 진료하는 마음을 정부 관리들이 알기나 하는가? 정부는 긴긴 여름 동안 백신도 병상도 확보해두지 않고서 이제와 강제적인 방법으로 의료계에 수습을 떠넘기는 비열한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동여의는 "정부는 의료계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해야 한다. 의사들을 계속 노예 취급해서는 남은 의료마저 완전히 붕괴할 것이다"라며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 상비군을 바치겠다는 어이없는 발상을 중단하고 회원 권익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 강제 차출 압박을 받고 있는 봉직의들이 많다. 즉시 실태조사에 나서고 회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