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회사 버지 지노믹스(Verge Genomics)와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일명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 축삭경화증(ALS)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한다.
버지는 새로운 ALS 치료제 개발을 위해 릴리와 3년간 협력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에 따라 버지는 선급금으로 최대 2500만 달러와 지분 투자 및 잠재적 단기 지급금과 6억 9400만 달러 가치의 추가 마일스톤과 다운스트림 로열티를 받게 된다.
ALS를 가진 사람의 평균 기대 수명은 약 2~5년이며, 현재 이 질병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ALS 치료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근본적으로 복잡한 생물학과 예측 동물 모델 부족이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 시퀀싱 기술과 인체자원은행이 발전하면서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여기서 나온 다양한 유형의 인간 데이터를 처리하고 통합할 수 있다.
이번 협력에서 버지는 ALS 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을 발견하고 검증하기 위해 자사의 올인휴먼(all-in-human)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이다.
올인휴먼 플랫폼은 다양한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환자 뇌 전사체의 독점적인 콜렉션을 기반으로 하며, 유전적으로 나누어진 환자 집단에서 새로운 질병 원인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치료 표적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계약 조건에 따라 릴리는 버지가 식별한 표적 중 최대 4개를 선택할 수 있다.
릴리 신경퇴행 연구 부문 마이클 허튼(Michael Hutton) 부사장은 "버지 지노믹스는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대규모 인간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바탕으로 검증된 잠재력 높은 약물 표적을 식별하는데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접근법은 릴리의 신경과학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향상시키며, 우리가 원하는 ALS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버지 지노믹스 앨리스 장(Alice Zhang)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는 "신경학 분야에서의 릴리의 집중과 리더십은 치명적인 신경질환에 대한 잠재적인 표적을 식별하는 버지의 능력과 잘 맞는다"면서 "릴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복잡한 생물학으로 역사적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 데이터와 기계학습을 사용하는 것을 조사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버지는 2015년 설립된 바이오 스타트업으로, 인간 유전체학과 기계학습을 사용해 심각한 유전병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LS 및 파킨슨병 치료 프로그램을 임상 단계로 성공적으로 발전시킨 컴퓨터 생물학자와 약물 개발자로 구성돼 있으며, 신경 퇴행성 환자 유전체 데이터에 대한 업계 최대 규모의 가장 포괄적인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를 특징으로 하는 독점적인 올인휴먼 플랫폼을 만들었다.
2018년 DFJ와 우시앱텍 기업벤처펀드(WuXi AppTec’s Corporate Venture Fund), ALS 투자 펀드, 에이전트 캐피탈(Agent Capital), OS 펀드 등으로부터 3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