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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쯤이야…노바티스의 오만

    "리베이트 사과하라" 3번 요구했지만 "…"

    기사입력시간 2016-09-27 11:50
    최종업데이트 2016-09-27 13:37

    국정감사에서 답변중인 클라우스 리베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 ⓒ메디게이트뉴스

    26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도 일부 직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비난을 산 바 있는 한국노비티스가 국회의원의 사과 요구에도 굴하지 않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이틀째인 27일 한국노바티스 클라우스 리베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불법 리베이트 제공과 관련해 질의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단은 지난 8월 전문지를 통해 약 25억 9천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한국노바티스와 대표이사 등 전·현 임원 6명, 5개 전문지, 의사 15명 등 모두 34명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클라우스 리베 대표는 "그런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한국노바티스는 리베이트사건 직후 사과문이 아니라 한국의 일부 직원들이 규정을 위반한 점을 인지했다는 식의 입장을 발표했다"면서 "지금도 회사가 용인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클라우스 리베 대표는 "저희는 준법경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사과한다는 의미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리베 대표는 한번 더 "저희는 준법경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신속하게 조치했다"면서 "올해 4월 대표로 부임해 리베이트를 금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차원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한 게 아니라 일부 직원들의 개인적인 일탈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 의원은 다시 한번 "사과한다는 의미냐"면서 "한국 직원의 일탈행위로 주장하는데, 노바티스는 미국, 중국에서도 리베이트로 처벌받은 바 있다. 애매하게 말하지 말고 한국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인지 정확히 말하라"고 압박했다.
     
    리베 대표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회사 내부 통제절차에 빈틈을 확인했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피해갔다.
     
    권미혁 의원은 사과를 받아내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듯 보건복지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권 의원은 "한국노바티스는 사과를 해야 함에도 애매한 입장이다. 복지부는 어떻게 해결하겠느냐"고 질의했다.
     
    정진엽 장관은 "재판 결과에 따라 의사 면허정지, 제약사 약가 인하 등의 제제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얼마 뒤 인재근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인재근 의원은 "한국노바티스는 사과문이 아닌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금이라도 법 위반에 대해 공식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질문했지만, 역시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위원장이 답답했던지 마이크를 잡았다. 

    양 위원장은 "통역, 사과한다는 건지, 안하겠다는 것인지 정확히 물어보라"고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리베 대표는 그제서야 "개인적으로 법 위반 행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인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회사는 법률 절차가 완결되는 것을 보고 그 시점에서 입장을 표명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