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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수출실적 '훨훨'…1분기 삼성바이오>유한양행>SK바이오팜 순

    50곳 1분기 평균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 27.5%...이수앱지스·에스티팜 매출 대비 수출 비중 증가세 두드러져

    기사입력시간 2024-06-24 08:20
    최종업데이트 2024-06-24 08:20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향상되면서 매출 성장세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올해 1분기 수출실적을 조사해 합산한 결과 1조8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조6178억원 대비 16.8%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수출 성장세는 올해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매출 성장세보다 수출실적 성장세가 더 가파랐다. 같은 기간 매출실적을 분석하면 50개 기업의 매출 총액은 6조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2339억원 대비 10.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실적 가장 높은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증가세 가장 큰 기업 '이수앱지스'

    올해 1분기 수출실적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913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분기 7007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 2128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개 기업 중 유일하게 1조원에 육박하는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50개 기업의 총 수출실적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출실적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 중 하나다. 50개 기업의 순수한 수출실적 증가분은 3205억원이다. 이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6.4%를 점유하고 있다. 전체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출실적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끈 셈이다.

    다음으로는 수출실적이 높은 기업은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으로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전년 동기 대비 33억원 감소한 반면, SK바이오팜은 47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다음으로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한 기업이다.

    올해 1분기 50개 기업 중 수출실적을 유지하거나 증가한 기업은 26곳이다. 나머지 14개 기업의 수출실적은 소폭 감소했으며, 이 중 GC녹십자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GC녹십자의 수출실적은 443억원으로 상위 10위 안에 들었지만, 전년 대비 77억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수출실적의 증감률이 가장 큰 기업은 이수앱지스다. 이수앱지스는 23억원에서 109억원으로 373.9% 증가했다.

    특히 유럽의 수출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5억원에 그쳤던 유럽 매출액은 올해 1분기 8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미국 매출 역시 8억원에서 25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제품별 수출실적을 살펴보면 항혈전 항체치료제 '클로티냅'은 5억원에서 9억원으로 80%,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은 8억원에서 79억원으로 887.5%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수출실적이 없었던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은 올해 1분기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50개 기업 평균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 27.5%…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

    제약·바이오기업 50곳의 올해 1분기 평균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은 27.5%다. 이는 전년 동기 26.0%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96.5%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7곳으로 SK바이오팜이 94.7%, 에스티팜 91.9%, 유한양행 83.3%, 종근당바이오 73.6%, 이수앱지스 66.1%, 휴젤 56.8%, 메디톡스 56.0% 등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급성장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미국 시작 첫 출시 후 처방수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신규환자 처방수(NBRx) 1위 뇌전증 치료제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증가세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 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미국, 유럽 시장 내 세노바메이트 누적 처방 환자 수가 1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파마리서치, SK바이오사이언스, 신풍제약, 동아에스티, 영진약품, 일양약품, 경보제약, 대웅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 씨티씨바이오 등 11개 기업의 수출실적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10% 이상을 점유했다.

    동아에스티의 경우 전문의약품의 수출실적은 소폭 줄었지만, 캔박카스 등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GC녹십자는 혈액·백신·일반제제류의 수출실적은 일제히 감소했으나, OTC 매출이 소폭 증가해 10%의 비중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수출실적이 매출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이 줄어든 기업은 31곳으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기업은 경보제약으로 25.8%에서 12.9%로 12.9%p 줄었다. 다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38.3%에서 27.4%로 11.0%p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이 가장 큰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했다.

    반면 매출 대비 수출실적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이수앱지스로 33.8%에서 66.1%까지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에스티팜은 86.6%에서 91.9%로 전년 동기 대비 5.3%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