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백신처럼 스파이크 단백을 방어하는 기전으로 만들어졌으나 변이에 따라 그 효과가 급격히 절감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개발 중인 렉키로나주에 대한 효과가 미흡해 '게임체인저'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14일 코로나19 분석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와 백신의 주요 기전이 스파이크 단백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의 유전자와 항원을 접종하는 것으로, 스파이크 단백의 여러 부위에 항체가 붙게 된다.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의 특정부위에 변이가 있더라도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기 어렵고 최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변이에도 백신 효과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백신과 달리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는 변이에 따라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백신은 여러 부위에 항체가 붙지만, 단일클론 항체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혈액 중 한가지 항체를 대량 배양해 생산된 치료제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붙지 못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남아공 변이의 경우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를 복제하는 폴리머레이즈 기능을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변이와는 관련이 없으며, 이처럼 작용기전상 차이에 따라 변이에 따른 효과도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셀트리온이 글로벌 임상2상 결과를 발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Regdanvimab, 개발명 CT-P59)의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루마니아, 스페인, 미국에서 총 327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경증 및 중등증 환자가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이 렉키로나주 확정용량(40㎎/㎏)군에서 위약군 대비 54%,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서 68% 감소했다. 임상적 회복을 보이기까지의 시간은 렉키로나주 투약군에서는 5.4일, 위약군 투약군에서는 8.8일로 렉키로나주 투약 시 3일 이상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셀트리온은 보다 광범위한 환자군에서 임상3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공시된 글로벌 임상2상 결과를 보면, 임상 연구 디자인과 환자 특성, 투여약물과 연구에 포함된 위약 특성 등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런 부분이 확인돼야 결과를 해석할 수 있다"면서 "어제 나온 결과로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게임체인저'는 과도한 평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는 유행을 끝내는 백신정도여야만 가능하다. 게다가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에 대해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체인저라고 말하기에는 미흡하다"면서 "충분한 임상 숫자인지도 불분명하다. 임상3상을 시행해야만 의미있는 결과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임상2상 연구에 대한 평가를 하려면 먼저 연구방법, 대상, 특성 등을 어떻게 모니터했는지부터 공개해야 한다 한다. 결과만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 제대로 평가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백신 접종을 통해 70% 집단감염이 이뤄져야만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확실하게 구매계약한 제품 중 대다수가 효과·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임상시험 진행 중인 제품들이다. 게다가 국내 임상시험을 거친 백신도 없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만들어져 유통·접종 과정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 시나리오를 제대로 만든 후 접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백신 확보 기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접종기간 차이로 인해 항체 생성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전국민 70%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며 "변이바이러스 발생도 문제가 된다. 백신 내성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무력화될 가능성을 철저하게 검증하면서 전국민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