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이 국제적 암 표준 진료지침으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이하 NCCN)'의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김혜련·홍민희 교수팀이 NCCN의 진료지침을 새롭게 개정했다고 27일 밝혔다.
NCCN는 메이요클리닉암센터, 메모리얼슬론캐더링암센터, MD앤더슨암센터, 스탠포드대암센터 등 미국 내 암치료 분야의 27개 주요 암센터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학술연구 및 교육단체다.
특히 최신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항암치료가이드는 미국 내 항암환자의 97%가 따르고 있는 만큼, 전 세계 항암치료 의사들도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는 "조병철 교수팀은 올해 전 세계 최초로 난치성 폐암의 한 종류인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에서 '세리티닙(Ceritinib)' 약물의 유용성을 밝힌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팀이 발표한 내용은 대한항암요법학회 10개 회원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연구를 통해 ROS1 돌연변이 폐암환자에게서 세리티닙 약물의 치료반응율이 62%로 나왔으며, 치료반응 지속기간이 21개월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 교수팀은 더 이상의 암세포 성장 및 전이가 이루어지지 않는 '무진행 생존기간'이 기존 표준 항암약물로 알려진 '크리조티닙'과 대등한 19.3개월로 나타난 것 또한 확인했다.
해당 임상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 항암치료 학술지 '임상종양학회’(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 24.008)'에 게재된 바 있다.
그러자 NCCN에서도 조병철 교수팀이 발표한 내용을 2018년 1월부터 적용키로 발표했다.
전체 폐암의 3%를 차지하고 있는 ROS1 유전자 돌연변이 폐암이 크리조티닙 외에 적절한 대안 치료약물이 없었지만, 조 교수팀이 새로 발표한 세리티닙을 새 치료제로 추가하는 내용을 치료가이드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조병철 교수는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국내에서 진행된 임상연구 데이터로 NCCN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항암치료 수준과 연구신뢰도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