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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모두 리얼월드에서도 효과

    AZ 英80세 이상에도 감염 예방 효과 80%, 화이자 美메이요클리닉서 88.7%효과...이스라엘 120만명 연구도 감염 감소

    기사입력시간 2021-03-04 06:21
    최종업데이트 2021-03-04 06:51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3일 0시 기준 총 8만 7428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예방 접종 초기 단계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에서는 실제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리얼월드(real-world) 데이터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로 영국을 꼽을 수 있다. 영국은 2020년 12월 8일 전 세계에서 최초로 화이자(Pfizer)/바이오엔텍(BioNTech)의 BNT162b2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2021년 1월 4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ChAdOx1 백신을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추가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 자료에 따르면 2월 28 기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사람 수는 2028만명으로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다.

    공립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와 보건당국의 코로나19 백신 모니터링 보고서, 스코틀랜드 전국민 분석 결과 등 영국에서 실시된 여러 분석 결과에서 현재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은 높은 효과를 보였다.


    英 80세 이상에서도 80% 이상 감염 예방 효과…예방접종 후 확진 시 입원·사망률 감소

    영국 옥스포드대학교 수잔 홉킨스(Susan Hopkins) 연구팀은 공립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SIREN 연구 결과를 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의 프리프린트로 발표했다.

    2020년 12월 7일까지 2만 9378명이 잉글랜드 코호트 SIREN에 등록 및 유지됐고, 2만 3324명이 포함 기준을 충족시켰으며, 104개 병원이 분석에 포함됐다.

    2021년 2월 5일까지 2만 641명(전체의 89%)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2회 용량을 모두 투여받은 참가자는 8%(1607명)이었다. 대상자의 94%(1만 9384명)은 BNT162b2를, 6%(1252명)는 ChAdOx1을 접종받았다.

    연구 결과 BNT162b2 1회 접종 21일 후 감염에 대한 백신 효과는 최소 70%였으며, 2회 접종 7일 후에는 효과가 85%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BNT162b2 백신이 근로 연령 성인의 증상 및 무증상 감염을 모두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이 코호트가 영국 변이(B1.1.7)가 우세할 때 백신을 접종받았다는 점에서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보건국(PHE)이 발표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 및 조기 영향 모니터링 첫 번째 보고서에서는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백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 사례가 적어, 근거는 주로 화이자 백신과 영향이 있었다.

    분석 결과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BNT162b2 1차 접종 28일 후 백신 효과는 57%였고, 백신의 보호 효과는 2차 접종 7일 후 88%로 증가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PCR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80세 이상 개인의 샘플을 백신 접종력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눠 분석했다.
     
    사진: 2020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연령군별 주간 코로나19 입원률 변화(자료=영국보건국)

    보고서에 따르면 SARS-CoV2 감염 확진 후 입원 위험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서 15.3%였지만, 1회 접종 후 최소 14일이 지난 사람들에서는 9.0%로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 후 사망 위험 또한 비접종군에서 13.4%였으나, 1회 접종 후 최소 14일이 지난 사람들에서는 5.8%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을때보다 덜 심각한 결과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최초의 전국민 수준의 분석 결과도 나왔다. 이 연구에서 백신 효과는 80세 이상 고령인구집단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교(University of Edinburgh) 엘레프테리아 바실리우(Eleftheria Vasileiou) 박사팀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있는 540만명(전체 인구의 99%)을 대상으로 현재 허가된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코로나19 결과(outcome)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결과를 프리프린트로 발표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의 입원 예방 효과를 추정하는 것이었으며,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 BNT162b2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hAdOx1이 모두 포함됐다.
     
    사진: 연령 및 백신 유형에 따른 백신 접종 수(자료=엘레프테리아 바실리우 박사팀 연구)

    이 연구에서 2020년 12월 8일부터 2021년 2월 15일까지 113만 7775명(35%)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약 49만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았다.

    조사 결과 BNT162b2 1회 접종은 접종 28~34일 뒤 코로나19 관련 입원에 대해 85% 효과를, 같은 기간 ChAdOx1 1회 접종은 94% 효과를 보였다. 80세 이상 고령인구로 제한했을 때 두 백신에 대한 통합 분석 결과, 코로나19 관련 입원에 대해 최대 81% 백신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120만명 데이터서 RCT와 유사한 예방 효과 확인

    리얼월드 근거 측면에서 이스라엘의 접종 데이터도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영국보다 예방 접종을 늦게 시작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백신 2회 용량을 모두 투여받은 인구 비율도 약 40%에 달한다.

    이스라엘 최대 병원인 셰바메디컬센터(Sheba Medical Center)의 의료 종사자 9109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에서는 BNT162b2 백신을 처음 접종한 뒤 1~14일 및 15~28일 동안 SARS-CoV-2 감염이 30% 및 75%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Tel Aviv University) 가브리엘 초딕(Gabriel Chodick) 박사팀이 1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BNT162b2 1차 접종 후 13~24일에 SARS-CoV-2 감염에 대한 백신 효과는 51%였다. 이는 화이자/바이오엔텍 연구자들이 1차와 2차 접종 사이에 추정한 백신 효능인 52.4%를 반영한다.

    최근 발표된 약 120만명의 데이터 세트를 사용한 연구에서는 BNT162b2 백신 효과가 무작위 시험의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클라리트연구소(Clalit Research Institute) 랜 디 발리커(Ran D. Balicer) 박사팀은 이스라엘 최대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 결과를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12월 20일부터 2021년 2월 1일까지 신규 예방 접종을 받은 모든 사람들을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임상적 특성에 따라 매치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대조군과 1:1 비율로 비교했다. 각 연구 그룹에는 59만 6618명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1회 투여 후 14~20일 및 2회 투여 후 7일 이상에 대한 백신 효과 추정치는 각각 ▲기록된 감염(documented infection) 46%와 92%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57%와 94% ▲입원 74%와 87% ▲중증 질환 62%와 92%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예방 예상 효과는 1회 투여 후 14~29일간 72%였다.

    기록된 감염과 증상이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예상 백신 효과는 여러 연령대에 걸쳐 일관성이 있었고, 여러 질병이 공존하는 사람들에서는 잠재적으로 약간 더 낮은 효과를 나타냈다.

    앞서 소개한 SIREN 연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구에서도 연구 기간 동안 영국 변이(B1.1.7) 발생이 있었다. 연구팀은 변이에 대한 구체적인 유효성 추정치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다만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에 대한 누적 발생률 곡선을 보면, BNT162b2 백신이 변이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이전 보고서와도 일치한다고 했다. 데이터 추출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B.1.351)는 이스라엘에서 드문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도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RCT)에서 보고된 백신 효능과 유사한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입원, 중증 질환, 사망과 같은 심각한 결과에 대한 효과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예상 이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기가 증가한다. 이러한 결과는 새로 승인된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전 세계적인 영향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美연구서도 예방 접종, 입원률 현저히 줄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막아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연구팀은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과 모더나(Moderna) 백신에 대한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의학 논문 사전 발표 플랫폼인 메드아카이브(medRixv)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두 백신 모두 감염을 예방하고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줄이는데 효과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가장 높고, 가장 중증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점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적어도 1회 접종을 받은 3만 1069명과 이들과 인구통계학적 등 성향이 일치하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3만 1069명을 대조했다. 이 중 8041명이 2회 접종을 완료했다.

    연구 결과 백신 2회 접종은 1회 접종 후 최소 36일 후에 발생하는 SARS-CoV-2 감염을 예방하는데 88.7% 효과가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더라도 예방 접종을 받았다면 14일 입원률이 현저히 낮았다(접종군 3.7% vs. 비접종군 9.2%).

    연구팀은 "백신 효능률 88.7%는 매우 우수하지만 RCT에서 봤던 95%보다 낮다. 그러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 중 백신을 맞은 사람은 질병으로 사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데이터는 RCT에서 보고된 결과와 동등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의 강력한 실제 효과를 보여줬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은 대중에게 가능한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투여돼야 하며, 백신의 실제 효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