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대구광역시에 120억원을 기부했지만, 대구시가 이를 거절하고 제대로 방역에 참여할 것을 엄중 경고했다.
대구시 권영진 시장(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6일 0시 기준 대구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대비 367명 증가해 4693명에 달했다.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 4693명 중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환자는 1760명,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680명이다. 2249명은 자가격리하며 입원·입소를 대기 중이다.
대기 중인 확진자 중 오늘(6일) 170명을 병원에 추가 입원할 예정이며, 34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어제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금된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측 성금 100억원을 거부했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에 입금된 신천지 총회 측 성금 20억원도 거부했다"면서 "지금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교인들이 할 일은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방역에 적극 협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확진판정 받은 교인들 중에서 일부가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신천지 교인들의 방해로 방역대책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총회장과 교인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방역 비협조와 입소 거부 등으로 많은 사회적 자원과 비용의 낭비가 발생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아직도 진단검사 받지 않은 교인들은 즉각 협조하고, 조금이나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책임지는 자세로 방역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대구시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할 것을 당부하고, 집회와 교회예배 활동 등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 2월 18일 대구에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매일 수백명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와 각 지자체의 병상 협조, 대구시민들의 자발적 방역활동 등으로 어제부터 확진자가 300명대로 줄고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았고, 여전히 요양원, 집단시설 등에서 감염사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모임과 집회를 중단하고 외출 자제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실천해달라"면서 "이번 주말 종교 단체예배와 집회, 다중행사 등을 금지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앞으로 시민들이 주체가 돼 적극 방역활동에 협조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