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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류병원 빠진 서남의대 인수전…애타는 학부모들

    예수병원은 자본잠식 상태, 명지병원은 부채 눈덩이 치명적 한계

    "좋은 병원이 인수하면 좋겠지만 우리에겐 두장의 카드 밖에 없다"

    기사입력시간 2015-02-06 07:08
    최종업데이트 2016-05-11 10:47

    "지금은 차선 중 최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의대생들이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인 교육환경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게 해 달라."
     

    서남의대 비상 재학생학부모회가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남대 인수를 위한 공모절차에 불만을 쏟아냈다.
     

    서남대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다.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 씨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교육부는 서남대에 관선이사를 파견, 실태를 파악한 결과 자체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학교법인 인수합병 전단계인 재정기여 인수우선협상자 선정 절차를 진행중이다.
     

    서남대 재정기여 우선협상자 선정위원회는 지난달 서남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명지병원, 부영건설, 예수병원, 중원대를 대상으로 현장실사 및 절대평가를 실시했고, 명지병원과 예수병원 2파전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수병원이 서남대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의학교육 환경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들은 "2012년 의학교육평가원은 예수병원의 의학교육 질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고, 2014년 부속병원이 없는 의대의 임상실습평가에서도 의학교육의 질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서남의대는 부속병원인 남광병원이 부실해지자 예수병원과 협력병원 협약을 맺고 의대생 교육을 위탁해 왔다.

     

    "좋은 병원이 인수하면 좋지만 우리는 두장의 카드밖에 없다"
     

    학부모들은 "서남의대가 내년에 받아야 할 의평원의 의대 인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있다"면서 "의평원 인증을 받을 수 없다면 재정기여 우선협상자 선정 자체가 무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수병원이 서남의대를 인수하더라도 의대인증평가에서 탈락하면 의대 자체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학부모들은 "예수병원은 자기자본 잠식상태"라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명지병원은 과거 의평원의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십여년 이상 관동의대생을 교육한 경험이 있다"면서 "우리는 명지병원이 의학교육 평가에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명지병원은 부채가 1400억원에 달한다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과연 서남의대에 엄청난 재정투자와 함께 대학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와 관련 한 학부모는 "명지병원이 좋은 병원은 아니지만 예수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의 바람은 정상적인 교육"이라며 "좋은 병원이 서남의대를 인수하면 좋겠지만 우리에게는 2개 병원 밖에 선택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날 학부모들은 대학 당국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의 자녀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며 사진에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