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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 벗은 GPT-5, 의료 분야 성능 최고점…"의사 대체는 아냐"

    의료 AI 평가 '헬스벤치'서 기존 모델들 능가…"치료 과정서 환자의 주체적 참여 돕는 파트너"

    기사입력시간 2025-08-08 12:19
    최종업데이트 2025-08-08 12:19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GPT-5의 의료 분야 성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픈AI 유튜브 중계 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오픈AI가 7일(현지시각) 공개한 최신 AI 모델 GPT-5가 의료 분야에서 기존 모델들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 AI에 따르면 GPT-5는 헬스벤치(HealthBench)에서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모델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헬스벤치는 의료 분야 AI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벤치마크로, 250여명의 의사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오픈AI는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GPT-5는 단순한 답변 제공을 넘어서 잠재적인 문제를 사전에 지적하고 더 유익한 답변을 위해 질문을 하는 등 능동적으로 작동한다”며 “중요한 건 챗GPT는 의료 전문가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의료진과 대화할 때 적절한 질문을 던지며, 치료 옵션을 비교·검토하는 데 도움을 주는 파트너”고 했다.
     
    이날 공개된 GPT-5 소개 영상에서 샘 알트먼은 “챗GPT의 중요한 활용 사례 중 하나가 의료 분야”라며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건강 상담부터 때로는 생명을 구하는 진단까지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GPT-5는 지금까지 개발된 모델들 중 의료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모델이다. 사용자가 치료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돕는다”며 “GPT-5를 만들면서 이 부분의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샘 알트먼이 암 치료 과정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은 환자와 대화하고 있다.

    실제 암 치료 과정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은 환자의 사례도 소개됐다. 지난해 10월 유방암을 비롯해 3개의 암 진단을 받은 캐롤리나 씨는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GPT-4o가 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캐롤리나는 “생검 결과 보고서를 처음 이메일로 받았을 땐 의학 용어가 가득해 당황스러웠다. 보고서 사진을 캡처해 챗GPT에 설명을 요청했더니 몇초 만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뀌었다”며 “3시간 뒤 의사와 통화할 때 나는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기본적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대화를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방사선 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도 중요한 도움을 받았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고 결국 최종 결정은 내가 해야 했다”며 “내 상황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했고, 몇분 만에 나온 답변은 의사들이 설명해 준 나온 내용과 일치했을 뿐 아니라, 30분이라는 진료 시간 안에 이뤄지기 어려운 세밀한 분석도 함께였다. 덕분에 치료의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었고 나와 내 가족이 중요한 결정을 정보에 기반해 내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캐롤리나는 또 “AI가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더 나은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AI는 환자들을 더 똑똑하고 주도적으로 만들어, 환자들 스스로가 자신의 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했다.